28일 오후 전남 함평군 엄다면 하천에서 소방특수구조대원이 전날 밤 폭우 피해를 막으려다가 실종된 수리시설 감시원을 찾아 수중 수색을 하고 있다. 함평/연합뉴스
기상청은 28일 아침까지 전라권과 경남권, 제주도를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면서 재해 대비를 당부했다.
이날 오전 0시10분 기준으로 지역별 호우특보 발효 현황을 보면, 전북 남원·순창, 전남 보성·영암·광양·순천·나주·구례·화순·담양·곡성·무안·장성·함평, 광주, 경남 김해·해동·고성·창원·진주·산청·사천·거제, 부산 등에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전북 고창·장수·임실·정읍·완주·익산·전주, 전남 장흥·목포·신안(흑산면 제외)·영광·고흥·여수·강진·해남·완도, 경남 창녕·합천·양산·의령·함안·함양·통영, 제주산지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26일 오후 충주 지역에 내린 비로 인해 지현동 주택가 축대가 붕괴돼 있다. 연합뉴스
기상청은 3시간 강우량이 60㎜이상 예상되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10㎜이상 예상될 때 호우주의보를, 3시간 강우량이 90㎜이상 예상되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80㎜이상 예상될 때 호우경보를 내린다.
기상청은 “(0시10분 현재) 전라권과 경남권, 제주도산지에 호우특보가 발효중인 가운데, 호우특보가 발효된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27일 정오부터 28일 오전 0시10분 현재까지 주요지점의 누적 강수량은 전라권의 함평 154.5㎜, 광산(광주) 140.0㎜, 나주 128.5㎜, 무안공항 106.5㎜ 등이다. 경남권에서는 남해가 130.4㎜로 가장 많고, 사천 123.0㎜, 고성 116.5㎜, 진주 104.4㎜ 등을 기록했다. 제주도에서는 삼각봉(제주) 56.0㎜, 진달래밭(서귀포) 36.5㎜로 집계됐다.
호우경보가 발효된 27일 오후 광주 광산구 신가동 한 도로가 침수돼 있다. 독자제공. 연합뉴스
기상청은 “계곡과 하천 하류에서 갑자기 물이 불어날 수 있으니 야영을 자제하고, 하수도·배수구 등의 물 역류, 침수지역의 감전사고, 교통안전 등에도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호우경보가 발효된 전남 함평군에서는 전날 오후 10시32분께 60대 여성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여성은 하천 수위가 불어나자 수문을 열기 위해 외출했다가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행정안전부는 호우경보 지역이 확대됨에 따라 27일 오후 11시45분을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2단계로,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