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충남 예산군 고덕면 한 논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 소속 농민이 정부에 쌀값 안정화 대책을 요구하며 수확을 앞둔 벼를 갈아엎고 있다.연합뉴스
쌀값 폭락 사태로 올해 우리나라 전체 쌀 농가에서 1조8000억원대의 손실이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서삼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2일 “전국쌀생산자협회의 ‘2022년 생산비 조사 자료’를 토대로 올해 논 한마지(200평, 660㎡) 벼농사를 기준으로 16만4750원 손실이 추정된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발표한 전체 벼 재배면적 72만7158㏊로 환산하면 우리나라 전체 쌀 농가 손실은 1조81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는 논 한 마지기당 벼 40㎏ 포대 11개가 생산되고 각 포대당 가격은 4만5천원이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는 40㎏ 한포대가 6만4천원이었다. 반면 협회가 발표한 올해 생산비는 65만9750원으로, 지난해 52만9500원에 비해 24.5% 올랐다. 차량 유류대가 지난해 2만원에서 올해 4만원으로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나락 건조비 75%, 인건비와 나락 운반비 50%, 농기계 삯 38%, 제초 및 방제 18%, 육묘대행비 17% 순이었다.
쌀 1㎏으로 환산하면 2083원의 생산비가 투입됐지만 판매가격은 2036원에 불과해 47원의 손해가 발생하는 것이다.
서 의원실은 농협 자료 등을 토대로 올해에도 신곡 35만t이 초과 공급되고 15만t의 구곡 재고가 남아 쌀값은 더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서 의원은 “쌀 값 폭락으로 인한 심각한 소득 감소 피해는 한국 농업 붕괴와 농촌소멸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구곡과 신곡 총 50만t에 대한 추가적인 긴급 시장격리 등 대통령이 나서서 쌀 문제 해결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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