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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빈 대장 부인 “숱한 난관 이겨온 남편, 돌아올 것”

등록 2021-07-22 16:59수정 2021-07-22 17:19

원정대 추진위원 “햇볕 잘 드는 곳이라 충분히 생존해 있을 것”
김홍빈 원정대장의 후배 조벽래씨가 22일 광주광역시장애인체육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대장을 조속히 구조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대처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김홍빈 원정대장의 후배 조벽래씨가 22일 광주광역시장애인체육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대장을 조속히 구조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대처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히말라야 8천m급 14개 봉우리 완등에 도전하다 하산 중 실종된 김홍빈(57) 원정대장의 부인이 정부가 적극적인 구조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김 대장의 부인 ㄱ씨는 22일 광주광역시장애인체육회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상황은 좋지 않지만 희망의 끈 놓지 않았다. 남편이 돌아올 수 있도록 제발 도와달라”고 말했다. ㄱ씨는 “남편은 숱한 난관을 이겨냈다. 마지막 통화에서도 의식이 명확했고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있었다. 오늘부터는 현지 날씨가 좋다고 한다.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사람이다. 반드시 귀환하리라 믿고 있다”고 울먹였다.

그는 “현재 원정대원은 수색 준비를 마쳤고 파키스탄 구조헬기도 이륙만 하면 된다고 한다. 남편이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지역은 중국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중국 국경 지역을 수색할 수 있도록 외교부 등 정부 관계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말했다.

사고 당시 김 대장과 통화했던 조벽래 원정대 추진위원은 “김 대장은 일반 등정이 아닌 정상 등정 장비를 챙겼기 때문에 (체온) 보온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장이 사고를 당한 지점은 중국 쪽인데 바람은 서풍이라 산이 바람을 막아주는 상황이다. 해가 뜨면 햇볕이 잘 드는 곳이다. 물은 눈을 먹으면 되고 비상식량도 가지고 있어 충분히 생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홍빈 원정대장이 추락한 장소(붉은 네모)로 추정되는 히말라야 브로드피크 능선 지역. 광주시 사고수습대책위원회 제공
김홍빈 원정대장이 추락한 장소(붉은 네모)로 추정되는 히말라야 브로드피크 능선 지역. 광주시 사고수습대책위원회 제공

조 위원은 “김 대장과 통화했을 당시 힘든 목소리였지만 의식이 또렷해 큰 부상 등 이상한 점을 못 느꼈다. 김 대장은 ‘주마(등강기) 2개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는 급경사지라는 상황을 표현한 것이다. 김 대장은 또 의사소통 때문에 우리 쪽 등반대원을 올려보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지금은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보다는 구조가 먼저다. 빨리 구조헬기를 띄우면 김 대장이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다만 김 대장이 길어야 1∼2일 정도 더 버틸 것으로 보여 구조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광주시 사고수습대책위원회는 이날 원활한 구조 활동과 현지 지원을 위해 브로드피크 등정과 조난 구조 경험이 있는 대한·광주산악연맹 소속 산악인 3명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외교부와 협의해 26일 현지로 출발할 예정이다.

한편, 김 대장은 지난 18일 오후4시58분(현지시각) 브로드피크(8047m) 정상에 오르며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14좌 등정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는 이튿날 0시께 하산 과정에서 암벽 밑으로 추락했고 같은 날 새벽 5시55분께 조씨에게 위성전화를 걸어 구조를 요청했다.

당시 캠프4(7570m)에 있던 러시아 등반대가 오전 11시께 김 대장 구조를 시도했으나 등강기(주마)에 이상이 생겨 김 대장은 경사 80도 가량의 암벽 밑으로 추락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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