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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뒤 장애인에 헌신” 김홍빈 실종에 산악인들 ‘침통’

등록 2021-07-20 21:22수정 2021-07-21 07:50

피길연 광주산악연맹회장, 김홍빈 대장과 대화 공개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산악인 김홍빈씨. 콜핑 제공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산악인 김홍빈씨. 콜핑 제공

“김홍빈(57) 대장은 이번 등정만 성공하면 더는 높은 산에 오르지 않으려고 했어요. (한숨) 남은 인생은 장애인을 위해 살겠다고 했죠.”

20일 피길연 광주광역시산악연맹회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김 대장과 나눈 마지막 대화를 이렇게 기억했다. 김 대장은 지난 18일 브로드피크(8047m) 정상에 오르며 장애인으로는 세계 처음으로 히말라야 8천m급 14좌 등정에 성공한 뒤, 이튿날 해발 7900m 부근 파키스탄과 중국의 접경 지역을 혼자 통과하다 크레바스(빙하 틈)에서 실족해 떨어진 뒤 실종된 상태다. 이에 외교부 요청에 파키스탄 당국 등이 수색·구조작업 공조에 나섰고, 전국 각지에서 김 대장의 무사귀환을 비는 시민들의 염원이 이어졌다.
6월1일 광주장애인국민체육센터에서 히말라야 8천m급 14좌 완등에 도전하는 김홍빈 산악대장(앞줄 오른쪽에서 다섯째)이 브로드피크 원정을 앞두고 발대식을 열고 있다.
6월1일 광주장애인국민체육센터에서 히말라야 8천m급 14좌 완등에 도전하는 김홍빈 산악대장(앞줄 오른쪽에서 다섯째)이 브로드피크 원정을 앞두고 발대식을 열고 있다.

피 회장은 “평소 김 대장은 ‘나는 산에 다니면서 여러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하곤 했다. 히말라야 14좌 등반에 성공하면 더이상 높은 산에 오르지 않고 사단법인 ‘김홍빈과 희망만들기’를 통해 장애인이나 사회적 약자,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도전 정신을 전파하려 했다. 이번 등반은 김 대장의 마지막 도전이어서 더욱 안타깝다”며 울먹였다.

김 대장은 실족 뒤 지인과 마지막 통화에서 “매우 춥다”는 마지막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0시께 조난을 당한 김 대장이 새벽 5시55분 위성전화로 피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구조 요청을 하려 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김 대장은 한국에 있는 다른 지인에게 연락해 “등강기(주마) 2개가 필요하다. (베이스캠프와) 무전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지인은 “무전기 밧데리가 충분하냐”고 물었지만 김 대장은 “매우 춥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겼다고 피 회장은 전했다.

한편, 외교부 요청에 따라 파키스탄 당국은 이날 육군 항공구조대 헬기를 투입해 현장 수색에 나서려 했지만,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뜨지 못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바로가기 : 악천후에 김홍빈 대장 구조 난항…전국서 무사귀환 기원

https://www.hani.co.kr/arti/area/honam/100432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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