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많은 비가 내린 강원도에서 춘천시 신북읍 산천리의 한 주택 지붕이 강풍에 날아가 주민 1명이 대피하는 등 비 피해가 속출했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밤사이 많은 비가 내린 강원지역에서 나무가 쓰러지면서 야영객 3명이 다치는 등 비 피해가 속출했다. 삼척 궁촌에 136㎜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동해안에는 오는 26일까지 최고 4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강원도소방본부에는 전날부터 24일 오전 11시까지 40여건의 호우 관련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새벽 3시33분께 평창군 봉평면의 한 캠핑장에서 거센 바람에 나무가 쓰러지면서 텐트를 덮쳤다. 이 사고로 20대 여성이 오른쪽 다리를 다치는 등 야영객 3명이 상처를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새벽 0시32분께는 춘천시 효자동의 한 주택 축대가 무너져 주민 3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으며, 23일 오후 9시59분께 춘천시 신북읍 산천리의 한 주택 지붕이 강풍에 날아가 주민 1명이 대피했다.
또 이날 오전 강릉 옥계∼동해 망상을 잇는 7번 국도 물에 잠겨 이 구간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삼척에선 근덕면 마이스터고 운동장과 이동 통로가 한때 무릎까지 물에 잠겼고, 실습실도 일부 침수돼 1층에서 수업 중이던 200여명이 2∼3층으로 이동해 이론 수업을 진행했다. 교동과 원덕읍의 저지대 주택 20여가구도 한때 물에 잠겼다.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지난 23일 오후 5시25분께 영월군 북면 문곡리 인근 31번 국도에서 25t 덤프트럭과 아반떼 승용차가 충돌했다. 또 이 사고를 피하려던 윈스톰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같은 날 오후 4시15분께는 횡성군 우천면 영동고속도로 새말 나들목 인근에서 승용차 2대와 고속버스가 추돌해 3명이 다쳤다.
지난 23일부터 이날 오전 11시 현재까지 내린 비의 양은 향로봉 191㎜, 삼척 원덕읍 162.5㎜, 강릉 성산면 158.5㎜, 강릉 140.2㎜, 삼척 궁촌 138.5㎜, 양양 125.5㎜, 속초 121.3㎜, 동해 124.5㎜, 춘천 남산면 90.5㎜ 등이다.
현재 강릉·속초·고성·양양 등 동해안 4개 시군 평지와 강원 중북부 산지에는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다. 중북부 산지에는 강풍주의보까지 내려진 상태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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