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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200㎜ 넘는 물폭탄 쏟아져…3명 사망, 주민 50여명 대피

등록 2020-07-24 10:31수정 2020-07-24 12:45

산사태와 주택 침수 등 피해 속출
부산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에 많게는 200㎜가 넘는 비가 내려 3명이 사망하고 집에 있던 50여명이 근처로 대피했다.

24일 부산시의 말을 종합하면, 24일 0시30분 호우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16개 구·군에 91~207.5㎜(평균 176.3㎜)가 내렸다. 이 비로 50~60대 남성 2명과 20대 여성이 숨졌다. 이들은 지난 23일 밤 10시께 침수된 부산 동구 초량동 제1지하차도 안 차량에 있다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변을 당했다. 길이 175m, 높이 3.5m인 이 지하차도에는 차량 5대가 갇혀있었다. 이 지하차도에 갇혀있던 또다른 6명은 구조됐다.

초량동 제1지하차도엔 분당 20t 용량의 배수펌프 3대가 있었지만 참변을 막지 못했다. 부산시는 배수펌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거나, 배수펌프가 작동했더라도 지하차도에 순식간에 밀려던 빗물을 감당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일부에선 인재라고 지적한다. 23일 밤 8시께 호우경보가 내렸는데도 지하차도의 진·출입로를 통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산시가 2014년 8월 25일 시간당 최대 130㎜의 비가 내려 침수된 동래구 우장춘로 지하차도에서 2명이 숨진 뒤 부산 전체 지하차도 35곳의 전기시설을 지상으로 옮기고 배수펌프 용량을 늘렸지만 이번 폭우에는 소용이 없었다.

23일부터 내린 비로 부산 수영강이 범람한 모습. 연합뉴스
23일부터 내린 비로 부산 수영강이 범람한 모습. 연합뉴스
또 이번 폭우에 산의 흙이 무너져 내리고 주택이 침수돼 주민 59명이 근처로 대피했다. 23일 저녁 9시30분께 광안동 산 8~26번지의 흙이 법당과 주택까지 유입돼 옹벽이 무너져 8명이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 동구 동천 근처 자성대 아파트와 이마트 주변 일대가 침수돼 18명이 모텔 등에서 대기했다. 부산시가 집계한 피해 통계를 보면 폭우에 발생한 이재민은 동구가 43명으로 가장 많았고, 수영구 8명, 남구 6명, 기장군·중구 1명씩이다.

또 23일 저녁 9시43분께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이 침수됐다. 빗물이 부산역 출구계단과 환기구를 통해 유입되어 역사와 선로가 침수돼 열차가 정차하지 않고 그대로 지나갔다. 해운대구 우동 노보텔 지하주차장에 밀어닥친 급류에 휩쓸렸던 2명은 소방대원 등에 의해 구조됐다. 연제구 연산동 아시아드요양병원 지하에 갇혀있던 3명도 구조됐다.

부산지방기상청은 “23일 밤부터 해운대 211㎜를 비롯해 기장 204㎜, 동래 191㎜, 중구 176㎜, 사하 172㎜, 북항 164㎜, 영도 142㎜, 금정구 136㎜ 등 부산 전역에 물 폭탄이 쏟아졌다”고 밝혔다. 사하구는 시간당 86㎜의 장대비가 단시간에 쏟아졌고, 해운대 84.5㎜, 중구 81.6㎜, 남구 78.5㎜, 북항 69㎜ 등 기록적인 시간당 강우량을 보였다. 기상청 방재기상정보시스템을 보면 이날 내린 집중호우는 시간당 강수량이 1920년 이래 10번째로 많았다.

시간당 최대 80㎜를 넘는 폭우에 만조시간(밤 10시 32분)까지 겹쳐 침수피해가 컸다. 지난 10일 범람해 큰 피해가 났던 도심하천 동천은 이날 다시 범람해 차량과 주변 일대가 침수됐다. 불어난 물에 수정천도 범람해 주변 상가나 주택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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