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의료진이 시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하고 있다. 아산시 제공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충청권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충남은 900명대, 대전과 충북은 처음으로 500명대에 진입했다.
3일 충남은 2일 자정까지 917명이 코로나19에 신규 확진됐다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는 2만7506명, 사망자는 200명이다. 지역별로는 천안 304명, 아산 256명, 당진 63명, 홍성 46명 등으로 집계됐다.
충남의 최근 일주일 동안 확진자는 지난달 27일 536명, 28일 509명, 29일과 30일 각각 676명, 31일 730명, 지난 1일 889명으로 급증했다.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확진자는 704.7명이다.
도내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천안시(일주일 기준 하루 평균 264.7명)는 3일부터 오는 11일까지 9일 동안 관내 어린이집 588곳에 대해 휴원 조처했다. 시 방역당국은 “어린이집은 백신 미접종 대상자인 영유아가 주로 생활하는 시설이어서 방역을 강화하려고 휴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가정 돌봄이 어려운 아동이 있는 경우 보호자가 등원을 희망하면 긴급보육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대전시가 3일부터 피시아르(PCR) 검사를 고위험군에 집중하는 변경된 코로나 검사체계를 시행했다. 대전시 제공
대전시는 2일 자정까지 559명이 코로나19에 신규 확진됐다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는 1만8227명이다. 지역별로는 서구 182명, 유성구 160명, 중구 79명, 동구 71명, 대덕구 67명 등이었다.
이동한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함에 따라 3일부터 코로나 검사체계를 변경해 피시아르(PCR) 진단검사는 고위험군에 집중한다”며 “일반 시민은 자가검사(신속항원)키트 검사를 거쳐 양성인 경우 피시아르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위험군은 △보건소가 피시아르 검사를 요청한 밀접 접촉 등 역학 관련자 △의사 소견서 보유자 △60살 이상 의심환자 △자가검사(신속항원) 양성자 등이다. 자가검사키트는 동구보건소, 중구보건소, 서구 관저보건지소, 유성구 월드컵경기장, 대덕구보건소 등 5곳에서 무료로 발급하며 유효기간은 24시간이다.
대전시는 지난달 26일부터 백신 예방접종 완료자(확진자, 밀접 접촉자), 해외 입국자의 격리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각각 단축했다. 백신 미접촉자의 격리기간은 10일이다.
충북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주도하는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세가 가파르다. 처음으로 500명대 확진자가 나왔고, 지난 일주일 사이 하루 평균 393명이 확진했고, 9일째 날마다 일일 최고 확진을 기록하고 있다.
3일 충북도의 발표를 보면, 2일 하루 동안 충북에서 570명이 코로나19 감염증에 확진했다. 지난달 27일 299명, 28일 330명, 31일 410명에 첫 500명대 확진이다. 지역별로는 청주가 323명으로 충북 전체 확진의 57%를 차지했다. 충주 69명, 보은 45명, 진천 44명, 제천 32명, 음성 25명, 괴산 14명, 옥천 10명 등 7곳이 두 자릿수 확진을 기록했다. 이어 영동 7명, 단양 1명 등 증평을 뺀 모든 곳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집단 감염에 따른 연쇄 감염이 이어졌다. 청주 흥덕구 어린이집 관련해 20명(누적 23명), 청주 청원구 요양병원 관련 6명(누적 102명), 청주 흥덕구 수영장 관련 2명(누적 55명)이 추가 확진했다. 보은 체육 시설 관련해 43명, 제천 도시락 제조업체 관련 16명 등 추가 집단 감염 사례도 나왔다.
충북지역에선 3일 오전까지 확진자 3199명이 치료를 받고 있는데, 입원 710명(도내 병원 470명, 타 시도 240명), 생활치료센터 입소 699명, 자가격리 796명, 재택 치료 994명 등이다.
세종시는 2일 138명이 확진됐다. 설 연휴 기간 신규확진자는 1월29일 74명, 30일 78명, 지난 1일 139명 등 모두 536명이 발생해 하루 평균 확진자는 107.2명으로 100명을 넘어섰다. 세종시 방역당국도 이날부터 대전시와 같이 코로나 검사체계를 변경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으면 신속항원검사를 받기를 바란다”며 “스스로 거리 두기와 개인방역수칙을 준수하고 백신접종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송인걸·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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