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마지막날인 2일 오후 서울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3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2만명대로 나타났다. 일일 신규 확진 1만명을 넘어선 지 8일째 만에 2만명을 넘어선 전날보다 2천명 이상 더 많다. 설 연휴 이후 검사량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확진자가 더 폭증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2907명(국내 2만2773명, 해외 유입 134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2만269명에 비해 2638명 늘었다. 총 누적 확진자 수는 90만7214명(해외 유입 2만5808명)이다. 일주일 전 목요일(1만4514명)과 비교하면 8393명 많다. 설 연휴로 인해 코로나19 검사자는 지난달 29일 73만4770명에서 30일 43만2939명, 31일 38만8944명, 2월1일 44만9132명, 2일 47만8884명으로 줄어들었지만 확진자는 지난달 29일 1만7513명에서 이날 2만2907명으로 올랐다. 설 연휴가 지나고 다시 검사량이 회복되면 확진자 수가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1주간 일일 및 누적 확진환자 추세. 질병관리청 코로나19 홈페이지.
해외 유입을 제외한 국내 확진자를 지역별로 보면 경기 6532명, 서울 5191명, 인천 1533명, 부산 1273명, 대구 1253명, 경북 929명, 충남 908명, 경남 902명 등이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274명으로 전날보다 4명 적다. 사망자는 25명으로 누적 6812명이 됐다. 누적 치명률은 0.75%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은 16.1%(2370개 중 381개 사용)로, 전국에 입원 가능한 병상이 1989개 남아있다.
재택치료자는 이날 0시 기준 9만7316명으로 전날(8만9420명)보다 7896명 늘었다. 경기 2만9790명, 서울 2만3582명, 인천 7743명, 부산 5791명, 대구 5789명 등이다.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은 이날 0시 기준 461곳이 있으며 총 10만9000명의 환자를 관리할 수 있다.
검사 양성률은 급격히 상승 중이다. 1월 30일 5.1%였던 양성률은 나흘 만인 3일 10.9%로 두배 이상 뛰었다. 방역 당국은 설 연휴 이후 확진자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연휴 동안 실제 검사를 받기 어려운 국민들도 상당히 많으셨을 거고, 연휴 간 이동 과정을 통해 감염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또 “검사 양성률이 올라가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연휴가 끝나고 다시 검사량이 회복되기 시작하면 확진자 수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인구 대비 예방접종률은 1차 87.0%, 2차 85.7%, 3차 53.1%다. 3차 접종률은 고위험군인 60살 이상 고령층이 85.8%, 18살 이상 성인 기준으론 61.5%다.
장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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