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비정규직 사망재해 해결과 안전사회를 위한 시민대책위 회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광진구 구의역 승강장에서 스크린도어 사고로 숨진 김모 군을 추모하는 위령표 제막식을 하고 있다. 위령표는 9-4 승강장 스크린도어에 부착하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이곳이 5월 스크린도어 사고가 발생했던 곳임을 알리고 ''너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글귀를 적어 김군을 추모한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2016년 서울 지하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승강기 안전문) 수리 작업을 하다 숨진 김아무개군의 사고가 발생한 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정비사 인원을 늘리고 정규직 전환을 추진한 결과, 스크린 도어 고장이 3년만에 약 68%나 줄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서울지하철 1~8호선의 스크린도어 고장 건수가 구의역 사고가 발생한 2016년에 견줘 약 68% 줄었다고 21일 밝혔다. 또한, 구의역 사고가 발생한 2016년 2건의 사상 사고 이후 지하철 승강장 스크린도어 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공사는 밝혔다.
공사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하루 평균 스크린도어 고장 건수는 구의역 사고가 벌어진 2016년 9.3건에서 2017년 3.7건, 지난해 3건으로 줄었으며, 올해는 4월까지 2.2건을 기록했다. 3년만에 고장 건수가 약 68% 줄어든 셈이다. 조사된 고장 건수는 스크린도어(PSD) 관제센터에 접수된 스크린도어 장애 건수 가운데 주요 부품을 교체한 경우를 기준으로 한다. 지난해 10월 서울시가 주승용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3년간(2016~2018년) 사상자가 발생한 스크린도어 사고 현황’과 이날 공사의 설명을 종합하면, 2016년 이후 스크린도어 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의역 사고 이후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정비사 정규직 전환과 스크린도어 안전성 강화 등을 추진해왔다. 시는 2016년 9월 그간 외주 용역업체 소속이던 스크린 도어 정비사를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스크린 도어 유지·관리·정비 업무를 모두 직영화했다. 또한 공사는 사고 당시 146명이던 정비사를 신규 채용 등을 통해 현재 381명까지 늘렸다. 공사 관계자는 “스크린 도어 전담 관리 조직을 신설하고 235명의 전담 정비사가 보강되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2인 1조 작업 원칙이 지켜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채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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