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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힘’ 10년…고리1호기 영구 폐쇄 이끌어내다

등록 2017-06-19 16:25수정 2017-06-19 22:13

진보·보수 아우르는 시민단체 만들어 한목소리
여야 정치권에 부산시도 “즉각 폐쇄” 힘 실어
“문 대통령,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공약 이행을”
“처음에는 정말 핵발전소를 닫을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김준한 탈핵부산시민연대 상임대표(천주교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장)는 19일 고리원전 1호기가 40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을 보며 “탈핵에 전혀 관심없던 분들도 함께한 것이 큰 힘이 됐다. 원전의 최대 피해자인 고리원전 주변 주민들이 발전소를 더 지어야 한다고 할 때가 가장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고리원전 1호기 폐쇄운동은 2007년 부산에서 시동을 걸었다. 당시 원전 운영 공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설계수명 30년이 지난 고리원전 1호기의 가동을 10년 더 연장하려고 하자 부산의 일부 환경·시민단체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하지만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원전을 없애면 에너지 대란이 온다’며 시민들의 눈길은 싸늘했다. 결국 한수원은 그해 고리원전 1호기의 가동을 10년 더 연장했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뒤였다. 그해 40여곳의 환경·시민단체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를 만들어 고리원전 1호기 폐쇄에 앞장섰다. 2015년 2월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까지 포함해 120여개 단체가 참여하는 고리원전 1호기 폐쇄 부산범시민운동본부가 출범했다.

부산의 여야 정치권도 힘을 실었다. 부산 출신 국회의원 13명은 당시 2015년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나 고리원전 1호기의 폐로를 촉구했다. 부산시의회와 부산 기장군의회도 고리원전 1호기의 2차 수명 연장을 반대하는 성명을 냈다. 부산시도 “고리원전 1호기의 추가 수명 연장은 안 된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부산의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행정기관이 한목소리를 내자 결국 정부는 고리원전 1호기의 폐쇄를 한수원에 권고했다.

김준한 상임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공약을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고리원전 1호기 폐쇄를 계기로 부산은 탈원전으로 가야 한다. 신고리 5·6호기는 반드시 백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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