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항 열린우리, 김희문 한나라, 박현국 무소속
[5·31이곳] 경북 봉화군수
경북 봉화군에서는 1·2대 군수를 지낸 엄태항 후보(57)와 재선 도의원 경력의 한나라당 김희문 후보(50)가 박빙의 대결을 벌이고 있다. 한농연 봉화군 연합회장 출신의 무소속 박현국 후보(46)는 이들을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류인희 현 군수가 다른 한나라당 공천탈락자들과 함께 탈당, 중립선언을 하고, 공천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면서 이달 초까지만 해도한나라당 정서가 흔들리는 분위기였다. 한나라당 텃밭에서 두 차례나 무소속으로 당선될 만큼 지역기반이 탄탄한 엄 후보가 초반 분위기를 주도하는 듯 했다. 하지만 박 대표 피습사건 뒤 엄 후보 쪽도 한나라당 바람이 거세다며 긴장하는 분위기다. 엄 후보는 “한나라당이 공천비리 등 각종 잘못을 저질러도 면죄부가 주어지고 바람따라 투표를 하면 지역의 미래는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해마다 노총각 1백명씩 장가보내기 등 인구 늘리기와 은퇴자 맟춤형 전원주택·주말농장 단지 건설 등의 정책을 내놨다.
한나라당 김 후보 쪽은 “한나라당 바람이 불고 있어 여론이 좋다”면서도 “아직은 박빙”이라며 조심스런 반응이다. 또 “지역발전의 핵심은 정권재창출에 있고, 우리사회가 지연, 혈연, 학연으로 얽혀있어 한나라당 후보라야 지역발전이 가능하다”는 논리로 유권자들을 파고들고 있다. 경북도의회 행정·사회위원장 등 의정 활동과 20대부터 지역에서 기업을 해온 경험을 토대로 사람과 돈이 모이는 봉화를 만들겠다고 주장한다. 산지유통센터 건립, 친환경 농업 클러스터 구축, 보건복지 서비스센터 설립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농민 대표로 나왔다는 2전 3기의 무소속 박 후보는 “봉화지역은 혈연, 지연, 인맥으로 얽힌 좁은 지역의 선거여서 바람은 크게 타지 않는다”며 양자 대결론을 일축했다. 박 후보는 “봉화에는 농업을 살리는 농업인 군수가 필요하다”며 친환경 농업도시, 친환경 관광도시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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