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자치현장] 별난 선거운동·공약
“이래도 안 찍어 줄 건가요?.”
5·31 지방선거가 코앞에 닥치면서 유권자의 시선과 마음을 잡으려는 선거운동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도포 자락 휘날리며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후보, ‘농번기에 출마해 나와 죄송하다’는 농촌 후보, 얼굴보다는 공약을 알리겠다며 선거벽보에 얼굴을 뺀 후보 등 ‘별난 후보’들의 애교 섞인 행보가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또한 헛공약에 지친 유권자들의 마음을 다잡기 위해 야심 차고 기발한 선거공약도 잇달아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튀어야 산다=경기 수원 시의원 바선거구에 무소속 출마한 윤희봉 후보는 24일 정조시대 화성을 지키던 장용영 무사들의 전통복장(사진) 차림으로 유세를 벌이고 있다. 그는 “1조2천억 원의 수원시 예산 지킴이와 함께 수원의 역사 지킴이 역할을 하기 위해 이런 복장을 했다”고 말했다.
두루마기에 인라인 씽씽~ 벽보에 얼굴없이 물음표만
숟가락 차고 앞치마 두르고 공사비 줄여 쌀배분 공약도 경기도의회 수원 5선거구 열린우리당 이철원 후보는 가슴엔 숟가락을 달고 마패까지 찼다. 이 후보는 “먹고 사는 문제는 함께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숟가락을, 잠들어 무기력한 의회가 제 역할을 하도록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경기 동두천 시의원 가선거구의 민주노동당 유순구 후보는 매일 오전 7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교통정리를 하며 선거운동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또 경기 고양시장에 무소속 출마한 강태희 후보(사진)는 일흔다섯 살의 나이에도 두루마기를 입고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강 후보는 “나이 때문에 안된다는 인식을 없애고 ‘건강한 도시만들기’의 견인차 구실을 다짐하는 뜻”이라고 말했다. ‘얼굴없는 후보’도 있다. 서울 서대문 구의원 바선거구에 출마한 한나라당 이기돈 후보는 선거벽보에 얼굴 사진을 빼고 하얀 바탕에 물음표(사진)를 넣었다. 이 후보는 “얼굴보다 중요한 것은 하얀색처럼 순수한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 마선거구 구의원에 출마한 민주노동 김미경 후보의 남편 채진원씨는 날마다 집주변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고무장갑을 낀 채로 돌아다니며 ‘외조의 힘’으로 한 표를 호소해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와 함께 안성 시의원 라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최종화 후보는 ‘어르신들께 죄송합니다 바쁜 농사철에 선거한다고 나왔습니다’와 ‘솔미 최씨네 둘째가 시의원 나왔댜! 무소속이랴! 9번이라지?’라는 선거홍보 펼침막을 내걸어 정겨운 농심에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이런 공약도 지켜보세요=진대제 열린우리당 경기지사 후보는 25일 “반환되는 경기 북부 미군공여지에 ‘빌게이츠 고교’를 세우기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스티브 발머 사장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빌게이츠 고교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수업교재와 교육프로그램, 교사훈련 등을 지원키로 했다고 진 후보쪽은 밝혔다. 경기 용인시장에 무소속 출마한 이정문 후보는 기흥저수지에 500실 규모의 특급관광호텔 건립을 약속했다. 그는 “민속촌과 에버랜드, 삼성전자를 찾는 관광객과 기업인들은 많지만 이들이 묵거나 돈을 쓸 수 있는 제대로 된 숙박시설이 없다”며 이런 포부를 밝혔다. 화성시장에 출마한 한나라당 최영근 후보는 시화호와 화성호, 제부도 등 천혜의 해안자원을 이용해 지역발전을 약속했다. 최 후보는 “전곡항은 마리나포트, 궁평항에는 민속마을을 조성해 전통적인 농촌도시인 화성시를 해양레저문화 도시로 바꾸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열린우리당 염태영 수원시장 후보는 “첨단산업과 화성과 같은 역사 문화유적이 어우러진 명품도시를 만들려면 도시의 녹색지수가 높아져야한다”며 “뉴욕 센트럴파크와 같은 중앙공원 조성과 함께 도시에 100개의 쌈지공원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성남시장에 출마한 민주노동당 김미희 후보는 저소득층 여성들의 위해 공공 산후조리원을 세우겠다며 여성표를 공략하고 있고, 민주당 장영하 후보는 필요없는 공사를 줄여 남은 예산으로 연간 6천t의 쌀을 마련해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나눠주겠다고 약속했다. 이 밖에 아차산 등 고구려 유적이 있는 구리시에 시장으로 출마한 열린우리당 박영순 후보는 중국의 한반도 역사왜곡인 ‘동북공정’에 맞서 대규모 ‘고구려 테마공원’ 조성을 약속했다. 이 공약은 자신이 민선2기 시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1500억 원의 외자유치 협정까지 맺었으나 2002년 지방선거에서 낙선해 중단된 사업이다. 서울 시의원 열린우리당 김정화(중랑 제1선거구) 후보는 중랑구 길목인 사가정역에 ‘행복시계탑’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중랑구 인구의 전출입 상황이 실시간으로 표시되는 일종의 인구시계다. 김 후보는“현재 인구 42만 명인 중랑구의 전출을 막고 48만 명까지 인구를 늘려 행복한 중랑구를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김기성 홍용덕 조기원 이정국 기자 rpqkfk@hani.co.kr
숟가락 차고 앞치마 두르고 공사비 줄여 쌀배분 공약도 경기도의회 수원 5선거구 열린우리당 이철원 후보는 가슴엔 숟가락을 달고 마패까지 찼다. 이 후보는 “먹고 사는 문제는 함께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숟가락을, 잠들어 무기력한 의회가 제 역할을 하도록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경기 동두천 시의원 가선거구의 민주노동당 유순구 후보는 매일 오전 7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교통정리를 하며 선거운동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또 경기 고양시장에 무소속 출마한 강태희 후보(사진)는 일흔다섯 살의 나이에도 두루마기를 입고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강 후보는 “나이 때문에 안된다는 인식을 없애고 ‘건강한 도시만들기’의 견인차 구실을 다짐하는 뜻”이라고 말했다. ‘얼굴없는 후보’도 있다. 서울 서대문 구의원 바선거구에 출마한 한나라당 이기돈 후보는 선거벽보에 얼굴 사진을 빼고 하얀 바탕에 물음표(사진)를 넣었다. 이 후보는 “얼굴보다 중요한 것은 하얀색처럼 순수한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 마선거구 구의원에 출마한 민주노동 김미경 후보의 남편 채진원씨는 날마다 집주변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고무장갑을 낀 채로 돌아다니며 ‘외조의 힘’으로 한 표를 호소해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와 함께 안성 시의원 라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최종화 후보는 ‘어르신들께 죄송합니다 바쁜 농사철에 선거한다고 나왔습니다’와 ‘솔미 최씨네 둘째가 시의원 나왔댜! 무소속이랴! 9번이라지?’라는 선거홍보 펼침막을 내걸어 정겨운 농심에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이런 공약도 지켜보세요=진대제 열린우리당 경기지사 후보는 25일 “반환되는 경기 북부 미군공여지에 ‘빌게이츠 고교’를 세우기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스티브 발머 사장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빌게이츠 고교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수업교재와 교육프로그램, 교사훈련 등을 지원키로 했다고 진 후보쪽은 밝혔다. 경기 용인시장에 무소속 출마한 이정문 후보는 기흥저수지에 500실 규모의 특급관광호텔 건립을 약속했다. 그는 “민속촌과 에버랜드, 삼성전자를 찾는 관광객과 기업인들은 많지만 이들이 묵거나 돈을 쓸 수 있는 제대로 된 숙박시설이 없다”며 이런 포부를 밝혔다. 화성시장에 출마한 한나라당 최영근 후보는 시화호와 화성호, 제부도 등 천혜의 해안자원을 이용해 지역발전을 약속했다. 최 후보는 “전곡항은 마리나포트, 궁평항에는 민속마을을 조성해 전통적인 농촌도시인 화성시를 해양레저문화 도시로 바꾸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열린우리당 염태영 수원시장 후보는 “첨단산업과 화성과 같은 역사 문화유적이 어우러진 명품도시를 만들려면 도시의 녹색지수가 높아져야한다”며 “뉴욕 센트럴파크와 같은 중앙공원 조성과 함께 도시에 100개의 쌈지공원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성남시장에 출마한 민주노동당 김미희 후보는 저소득층 여성들의 위해 공공 산후조리원을 세우겠다며 여성표를 공략하고 있고, 민주당 장영하 후보는 필요없는 공사를 줄여 남은 예산으로 연간 6천t의 쌀을 마련해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나눠주겠다고 약속했다. 이 밖에 아차산 등 고구려 유적이 있는 구리시에 시장으로 출마한 열린우리당 박영순 후보는 중국의 한반도 역사왜곡인 ‘동북공정’에 맞서 대규모 ‘고구려 테마공원’ 조성을 약속했다. 이 공약은 자신이 민선2기 시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1500억 원의 외자유치 협정까지 맺었으나 2002년 지방선거에서 낙선해 중단된 사업이다. 서울 시의원 열린우리당 김정화(중랑 제1선거구) 후보는 중랑구 길목인 사가정역에 ‘행복시계탑’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중랑구 인구의 전출입 상황이 실시간으로 표시되는 일종의 인구시계다. 김 후보는“현재 인구 42만 명인 중랑구의 전출을 막고 48만 명까지 인구를 늘려 행복한 중랑구를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김기성 홍용덕 조기원 이정국 기자 rpqkf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