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섭 열린우리, 이영수 한나라
‘긴장과 여유?’
인천지역에서 유일한 열린우리당 소속 구청장으로 재선 가능성이 점쳐졌던 박우섭(50) 후보 선거캠프는 25일 긴장감이 감돌았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테러사건 이후 지지도가 4~5% 빠졌기 때문이다.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가 중앙정치에 좌우되면서 후보 능력이나 정책 공약은 전혀 먹혀 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 이 선거구는 한나라당 박 대표의 테러범이 거주한 곳이다. 박 후보는 선거 컨셉을 ‘연습이 필요 없는 구청장’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주민 여러분들이 지켜주십시요’로 바꿨다. 선거 전략도 유세보다는 네트워킹을 통한 30~40대 학부모층을 겨냥한 타켓선거방식으로 바꾸었다. 박 후보쪽은 “다만 테러 직후 여론조사에서도 후보지지도가 당 지지도 보다 10% 이상 높게 나올 만큼 후보의 행정능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어 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영수 후보(56) 쪽은 이날 비슷한 시각에 후보가 선거사무소에서 휴식을 취하는 등 여유를 보였다. 이 후보는 “초반에는 인지도가 당 지지도 보다 많이 떨어졌지만 선거 펼침막이 걸리고, 인천에서 초·중·고·대학을 나온 ‘토박이’로 알려지면서 지지도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테러 사건 뒤 유권자들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이 후보 선거진영은 유세 차량에 박 대표의 쾌유를 바란다는 펼침막을 내거는 등 테러 사건을 최대한 선거에 활용하고 있다.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상대 후보가 현직 구청장 출신인 만큼 마지막 까지 접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론 조사결과 30대와 60대에서는 박 후보가, 20대와 40~50대는 이 후보의 지지도가 높아 연령층별 투표율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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