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언(무소속), 장욱(한나라), 김휘찬(무소속), 이명원(무소속)
경북 군위에서는 현역 군수인 무소속 박영언(66) 후보와 도의원 출신의 한나라당 장욱(51) 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군위농협 조합장 출신의 김휘찬 후보(56·무)와 군위 라이온스 클럽 회장 이명원 후보(무·51)의 추격도 만만찮다.
최근 한 지방신문의 여론 조사에서 장 후보가 앞서가던 박 후보를 추월하며 오차범위 안에서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다른 세 후보는 표본수가 적고 낮에는 사람이 거의 없는 농촌 지역의 특수성 등을 감안해보면 이 여론조사의 신빙성이 낮다고 주장한다. 장 후보는 군위지역에서도 이른바 ‘박풍’이 불기 시작했다고 주장하지만 다른 세 후보들은 광역단체장은 몰라도 군위군수 선거는 인물대결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민선 1·2기에 이어 3선 도전에 나선 박 후보는 현역 프리미엄과 8년동안 유지해 온 탄탄한 조직 기반을 내세워 당선을 자신한다. 박 후보는 “군수는 당이 뽑는 게 아니라 국민이 선출하는 것”이라며 “국민 공천을 받은 자신을 뽑아 그동안 벌여놓은 큰 숙원사업들이 제대로 마무리되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일찌감치 한나라당 공천을 받고 세몰이에 나선 한나라당 장 후보는 이달 초까지 열세였지만 이제는 해볼만하다는 분위기다. 장 후보는 “전시행정보다는 살기좋은 군위를 만들겠다”며 “21세기 시대정신에 맞는 젊고 능력있는 미래형 전문경영인인 자신을 뽑아달라”고 말했다.
4선 조합장 출신의 김 후보는 “57년동안 살아온 군위읍에서만 50% 이상 석권을 자신한다”며 “2만3천여명에 불과한 유권자 수를 감안할 때 농협 조합원에 인기가 좋은 나에게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군위 청년회의소 회장을 지낸 이 후보는 “오랫동안 밑바닥을 훑으며 표밭을 갈아왔다”며 “군민을 하늘 같이 섬기는 주민대표를 뽑아 주민 군수 시대를 열자”고 말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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