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천석, 김종훈, 박정주
[5·31이곳] 울산 동구
무소속 정천석 앞서고 민노 김종훈·한나라 박정주 추격
무소속 정천석 앞서고 민노 김종훈·한나라 박정주 추격
노동자 2만5천여명의 현대중공업 본사와 공장이 있는 울산 동구는 북구와 함께 민주노동당의 텃밭이다. 국회의원 선거에선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이 1988년부터 내리 다섯차례 당선됐지만 세차례 치러진 구청장 선거에선 민주노동당 후보와 노동계가 내세운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한나라당이 울산의 5개 구·군 가운데 유일하게 열세를 면치 못하는 곳이다.
민주노동당 김종훈(41) 후보와 박근혜 대표의 피습으로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한나라당 박정주(53) 후보가 정 의원의 막강한 조직을 등에 업은 무소속 정천석(54)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그동안 다섯 차례나 출마한 정 후보가 인지도에서 앞서고 해양관광벨트 조성 등 지역개발 공약이 힘을 얻고 있다. 김 후보는 학생운동을 하다가 구속됐으며 노동계 지지로 2002년 시의원에 당선됐다. 그는 자신의 이력과 비정규직 센터 설립, 대형할인점 규제 조례 제정 등 노동자·서민 중심의 각종 공약을 집중적으로 알리고 있다.
정 후보와 정 의원의 전략적 연대가 선거 쟁점으로 떠올랐다. 정 후보는 88년(13대)과 96년(15대) 국회의원 선거 때 각각 평민당과 국민회의 후보로 나서 정 의원을 반 노동자 인물로 맹공격한 전력이 있지만 이번에 손을 잡았다.
이에 대해 상대 후보들은 “자본을 비판하던 이가 대자본과 손을 잡았고 지역 국회의원이 섭정하려 대리 후보를 내세웠다”며 정 후보와 정 의원을 싸잡아 비난하고 있다. 정 후보는 “노사 갈등의 골이 깊었던 시대가 지났다”고 반박했다.
동구청 총무과장을 지낸 박 후보는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일산해수욕장 개발 등을, 열린우리당 김원배(46) 후보는 선박과학관 건립 등을 통해 침체된 동구 발전을 이루겠다며 각각 판세 뒤집기에 나서고 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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