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식, 김용우, 오현섭, 심정우 (왼쪽위부터 시계방향)
[5·31이곳] 여수시장
“지역경제 회생” 걸고 각축
“지역경제 회생” 걸고 각축
전남 여수시장 선거에는 4명의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과거 민주당이 강세였지만, 지금은 국회의원 2명 모두 열린우리당 출신이다. 최근 시비에스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가 열린우리당 후보를 3.3%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응답자가 23.3%에 이르러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열린우리당 김강식 후보는 ‘세일즈 시장’을 표방하고 있다. 그는 “금호그룹에 근무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출범에 큰 몫을 했다”며 “실물 경제에 밝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행정 경험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선 “공무원들의 경험에 경영 마인드를 접목시키면 더 효율적”이라며 맞받아치고 있다. 그는 과거 두차례 국회의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선전했다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서는 정부 여당의 절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여당 후보론’을 펴고 있다.
언론인 출신의 한나라당 김용우 후보는 “해양문화도시 건설로 관광객들이 머무르고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낙후된 지역 발전을 위해선 야당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이번 선거에서 10% 이상만 지지율이 나오면 한나라당 집권 이후 지역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오현섭 후보는 ‘준비된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전남도 정무·행정부지사를 지낸 공직 경력을 내세워 “행정을 연습하듯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여당 후보론’에 대해선 “다른 지역에서도 야당 자치단체장들이 지역발전을 이끌었다”며 “지역 발전은 시장 업무 수행 능력에 달려 있다”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김충석 여수시장과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였지만, “유세 현장에서 당 지지도가 높다는 것을 체감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냈던 심정우 후보는 2002년에 이어 두번째로 시장에 도전했다. 그는 2002년 12월 모나코에서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가 무산됐을 때, 재도전을 눈물로 요청했다고 한다. 심 후보는 “암흑의 도시로 변해가는 옛 여수 도심권을 활성화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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