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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선택5·31 충북지사 후보 인터뷰]

등록 2006-05-16 20:46

배창호(46) 민주노동당 충북지사 후보와 조병세(57) 국민중심당 지사 후보는 ‘따로 또 같이’라는 말을 연상시킨다. 배 후보는 지사 후보 가운데 가장 젊고 개혁 성향을 지녔으며, 조 후보는 4명의 지사 후보 가운데 최연장자인면서 보수적인 성향을 띠고 있다. 배 후보는 노동운동으로, 조 후보는 행정 관료로 자수성가 했으며, 둘 다 낙선한 경험이 있는 것도 이채롭다. 두 후보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정당 지지율을 딛고, 어느 정도의 입지를 세울까가 관심사다.

공공부문 일자리 만개 늘려 의료등 삶의 질 향상 역점

배창호 민주노동당

-어떻게 지역 경제를 살리려 하나?

=지역 내의 자원과 인력 등으로 기업활동을 하고 생산품과 자금을 지속적으로 재투자하는 지역 경제 순환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충북경제발전위원회를 만들어 중앙정부의 정책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내생적’기틀을 형성하고, 충북개발기구를 통해 내수를 활성화하고 기업 기반을 구축해 지역 경제를 순환시켜야 한다. 고용안정기금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복지·보건·교육·문화·환경 등 공공부문 일자리 만개를 만들겠다.

-지역 균형 발전 계획은?

=도시든 농촌이든, 청주이든 그 외 지역이든 충북의 서민들은 전국 최악의 삶의 질을 기록하고 있다. 복지 정책을 도정의 중심으로 삼아 복지시설을 크게 늘리겠다. 동별 보건지소 설립, 건강보험료 지원 등을 통해 낙후 지역과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서민들에게 편안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이다. 도시·농촌을 잇는 연대 사업단을 꾸려 농산물을 도시에서 소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

-청주·청원 통합에 대한 생각은?


=반대다. 두 번의 주민투표에서 부결됐다. 100만에 이르는 대도시를 만든다고 발전이 되는 것은 아니다. 도·농의 연계 발전방향과 도·농의 생활 격차를 줄이는 방법을 연구해 삶의 질을 높이는데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행정중심 복합도시 연계 방안은?

=행정도시 배후도시로 성장하는 것을 생각하기엔 이르다. 행정도시와 기업·혁신도시 등이 가져온 땅값·집값 상승을 억제할 방안들을 찾는 데 힘을 쏟겠다.

-하이닉스·매그나칩 반도체 사내 하청 노조 문제 등 지역안 갈등 해결 방안은?

=하이닉스 문제는 양극화의 문제이며, 생존권의 문제이다. 도지사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 하이닉스는 외환위기 때 충북도민, 노동자가 구한 역사성을 지닌 기업이다. 하이닉스 문제 뿐아니라 한-미 FTA, 충북대 공무원 노조, 옥천 환경관리노조 등 노동자, 농민, 장애인, 여성 등의 보호는 고사하고 자신들의 권리를 찾으려는 목소리에 자본가들과 보수정치인들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도지사의 모든 역량을 발휘해 원만한 해결책을 찾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농민의 아들·노동자 잔뼈

배 후보는 충북 영동 산골에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노동자로 잔뼈가 굵었다.

영동고, 경북공업전문대를 나왔고, 1989년 청주시 의료보험조합에 입사해 전국 사회보험노조 충북본부장을 거쳤으며, 96년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초대 본부장, 충북부도임대아파트 공동 대표 등을 지냈다. 민주노동당 충북도당 위원장인 그는 충북장애인권연대 대표, 충북 보육조례제정 운동본부장 등도 맡고 있다.

촌놈으로, 노동자로, 소외계층의 벗으로 살아온 그는 노동 현장에서 얻은 경험과 지도력으로 서민이 살맛나는, 서민이 웃는 충북 건설을 약속하고 있다. △단계적 무상 의료실현 △공공주택 증대, 분양원가 공개 △공공 일자리 1만개 창출 등을 공약했다.

그는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겨 탈 정도로 젊고, 노동자·농민·재래시장 상인·장애인·여성 등 그늘진 곳에서 빛을 기다리는 누구나 쉽게 만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활동성이 장점이다. 외곬수 투쟁 이미지와 소수 정당의 열세를 딛고 정치적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관심이다.


‘1지역 1특화산업’ 육성 고용효과 큰 기업 적극 유치

조병세 국민중심당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은?

=행정, 경영, 경제 등 전문 경영인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지역 경제를 살려야 한다. 지역 경제 파급 효과가 큰 사업부터 전략적으로 시행하고, 고용 효과가 큰 사업군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기업 유치 방안을 세우고 있다.

-지역 균형 발전 계획은?

=청주·청원 등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발전이 주도돼 북부·남부 등이 소외돼 왔다. 바이오 산업, 오송·오창 산업단지, 행정중심 복합도시 등과 연계한 산업을 꾸준히 발전시켜야 한다. 시·군과 협력·지원체제를 구축해 ‘1지역 1특화’, ‘1지역 1타운’등 지역별 특화 산업을 중점 육성해야 한다.

-청주·청원 통합에 대한 생각은?

=청주·청원 시민과 공무원 등이 통합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충분한 토론과 검증, 여론 수렴 등을 먼저 해야 한다. 지사는 시·군 주민과 공무원 등의 순리적인 합의를 끌어내는데 조정 역할을 하고, 두 지역의 민의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통합 발전안도 만들어야 한다.

-행정중심 복합도시 연계 발전 방안은?

=우선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반대하고, 행·복도시 건설에 반대하는 법률안을 국회에 낸 한나라당이 집권해 행·복도시 건설 자체가 무산될 것이 우려된다. 청원에는 청주와 행·복도시의 수요를 아우르는 고부가가치 화훼단지 등 복합 영농산업지구를 조성해야 한다. 오송역을 중심으로 대전-청주-행·복도시를 도로·철도 등으로 거미줄처럼 연결하고 충북의 기업 활동을 크게 늘려 행·복도시와 상생적 발전을 도모해 나가겠다.

-하이닉스·매그나칩 반도체 사내 하청노조 문제 등 갈등 해결 방안은?

=도가 개별 기업의 고용문제와 파업, 불법행위 등에 개입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범도민 대책위원회가 적극적인 해결에 나설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사쪽의 성의있는 대화와 해결 노력을 촉구해야 한다. 원청-하청 관계가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관계 부처에 법령 정비를 건의하고, 해당 업체에는 적절한 행정권고를 해 나가겠다. 경영 수익성 비율에 따라 해직자의 취업과 정규직 고용을 확대해 나가는 방안도 세우겠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20년간 총리 23명 보좌

조 후보는 충북 제천에서 태어나 대전고, 방송대, 한양대 대학원 등을 나왔다. 조 후보는 첫돌 무렵이던 한국전쟁 때 어머니를 잃는 등 고아로 유년시절을 보냈지만, 9급 공무원으로 출발해 차관급까지 오르는 등 입지전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1979년~99년까지 20년동안 국무총리실에서 일했으며, 국가보훈처 차장을 거쳐 한국보훈복지공단 이사장 지냈다. 한양대 경제학과 겸임교수,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초빙교수 등을 하기도 했다.

그는 행정 경험과 경제 이론을 두루 갖춘 경력을 살려 ‘행복 충북’을 추구하고 있다. 그는 △일자리 5만개 창출 △시·군 균형발전 △소외계층, 국가유공자·노인이 대우 받는 사회건설 △여성 정무부지사 임명△복합 농업경영지원 등을 공약했다.

20년 동안 국무총리실에서 23명의 총리를 보좌하면서 정치인, 행정관료 등과 쌓은 다양한 인맥과 경제 이론이 장점이다. 그러나 뒤늦게 선거에 뛰어 들어 준비가 부족하고, 바닥권을 헤매고 있는 정당 지지율 등이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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