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자치현장]
성추행 관련 “기자와 친해지려는 의도”…인천 시민단체 규탄
성추행 관련 “기자와 친해지려는 의도”…인천 시민단체 규탄
한나라당 인천시장 후보인 안상수 시장이 <동아일보> 여기자 성추행으로 물의를 빚은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최 의원은 기자와 친해지려고 했을 뿐 다른 의도가 없었을 것”이라며 최 의원의 성추행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인터넷 신문 <노컷뉴스>에 따르면, 안 시장은 지난 9일 인천시장 선거사무소 개소식 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최 의원은 평소 강직한 사람”이라며 “성추행은 의도가 있어야 되는데 당시 최연희 의원 성추행 사건 언론보도는 오버(과장)였고 이에 민심이 호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래 정치인들은 기자와 친해지려고 노력하는데 그 날도 박근혜 대표의 흑기사로 대신 술을 마셔 취기가 있던 상태였고,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편안한 분위기에서 단지 여기자와 친해지고 싶어서 화장실을 갔다온 순간에 어깨에 팔을 두른 것 뿐이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와 ‘인천참여자치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잇딴 규탄 성명을 내어 “친해지려고 가슴을 만지면 성추행이 아니냐”며 “안 시장의 성추행 관련 발언이 의도적인지, 평소 소신인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최기선 열린당과 김성진 민노당 인천시장 후보쪽도 “안 시장이 갖고 있는 여성인식과 성추행의 사회적 심각성을 의심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안 후보 쪽은 이에 “ 안 시장이 균형 감각을 갖춘 좋은 기자가 되라는 의미에서 덕담하면서 한 마다 한 것”이라며 “최 의원을 옹호하거나 잘했다는 의미로 한 것은 아니며, 최 의원의 평소 살아온 것으로 보아 우발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이며, 언론에 보된 것 같이 파렴치한 사람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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