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자치현장]
“특별자치도 완성 위해 비난 감수…당내 경선 따를 것”
진철훈 예비후보 단식 농성…당원 300명 “집단 탈당”
“특별자치도 완성 위해 비난 감수…당내 경선 따를 것”
진철훈 예비후보 단식 농성…당원 300명 “집단 탈당”
열린우리당 입당을 놓고 고민해오던 김태환 제주지사가 4일 열린우리당에 입당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진철훈 열린우리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김 지사의 입당을 반대하고, 예비후보로서의 활동을 공식 중단한다”며 제주도당사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으며, 기간당원 300여명은 “김 지사의 입당이 이뤄지면 집단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특별자치도의 완성과 한·미 자유무역협정 협상에 따른 1차 산업 보호 등 현안을 무리없이 해결하기 위해 열린우리당에 입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이 국민에게 인기가 덜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현재의 무소속인 저를 지지하는 분들이 계속해서 지지해 줄 것인지 염려스럽다”며 “그러나 제주특별자치도의 완성 등을 참여정부 임기 안에 마쳐야하기 때문에 입당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적 이적에 대한 비난여론을 의식한 듯 “이로 인해 소신이 없다고 지탄받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제주도가 잘 살 수 있다면 내 몸을 던져서라도 해보겠다는 생각”이라며 “당을 옮기는 데 따른 ‘철새 정치인’이라는 비난도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선방식에 대해 “당에서 결정한 방법을 따르겠다”며 “광주에서 100% 일반국민 경선을 하는데 제주도라고 다른 방법을 택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말해 기간당원 30%, 일반당원 20%, 일반국민 50%식보다는 일반국민 100% 경선을 원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이번 입당 결정이 최근 검찰이 도청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사정당국에서 공무원들을 조사해서 입당한 것이 아니냐고 말할 사람도 있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라며 “여당을 택하면 오히려 운신의 폭이 좁아지지 않느냐”고 부인했다.
자신의 정치적 소신에 대해서도 “갈대의 줄기는 흔들리지만 뿌리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로 대신했다.
한편, 김 지사는 1998년 이후 국민회의, 무소속, 한나라당 등으로 당적을 바꿔왔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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