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자치현장]
오거돈 열린우리당 부산시장 후보가 민주노동당에 한나라당의 지역 독점체제 종식을 위한 선거연합을 제의했다가 거부당했다. 오 후보는 지난 25일 “부산에서 한나라당의 일당독점체제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민주노동당과 무소속 후보를 포함한 지역 양심세력이 모두 참여하는 범시민연석회의 구성을 제안한다”며 “민주노동당과는 시장후보 단일화에서부터 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선거구 중심의 선거연합까지 어떠한 제안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역 시민·사회단체에도 “참신하고 능력 있는 후보를 추천하면 열린우리당 및 범시민연석회의를 통해 무조건 출마할 수 있는 제반조건을 최우선 마련할 것”이라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김석준 민주노동당 후보는 26일 “기득권층과 야합해 노동자와 서민을 짓밟아온 열린우리당이 자성은커녕 선거를 위해 정치공학적인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며 “열린우리당과는 어떠한 형태의 선거연합도 있을 수 없다”고 거부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독주체제에 제동을 걸어야 하지만 민생 파탄의 주범인 열린우리당도 준엄하게 심판받아야 할 것”이라며 “열린우리당의 정책과 노선은 한나라당과 가까운 만큼 연합을 하려면 한나라당과 하는 게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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