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자치현장] 인천 남동·동구…“현직 이용 선거운동 의도” 비판
5·31 지방선거에 출마하려고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인천지역 일부 구청장들이 당내에서 후보로 확정되자마자 다시 예비후보를 사퇴하고 구청장으로 복귀해 주민 접촉에 나섰다. 이를 놓고 직위를 이용한 선거운동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 남동구 윤아무개 구청장은 지난달 23일 한나라당 구청장 후보 경선을 위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지난 14일 후보로 확정되자 예비후보를 사퇴하고 구청장에 복귀했다.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미리 선거운동을 할 수 있지만, 현역 단체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단체장 업무는 정지된다. 윤 구청장은 업무 복귀 뒤 주요사업 현장방문을 이유로 장애인종합복지관 등 관내 주요 복지시설과 재개발지구 등을 잇따라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인천 동구 이아무개 구청장도 지난달 19일 예비후보자로 등록했다가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되자 지난 11일 구청장에 다시 복귀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박아무개 남동구청장 후보는 “공직선거법상 예비후보자 제도의 도입취지는 현역에 비해 불리한 처지에 있는 정치 신인들에게 공평한 선거운동 기회를 보장하려고 처음 도입한 제도인데 구청장들이 이를 악용하고 있다”며 “구청장에 다시 복귀한 것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될 때까지 구청장 직위를 이용해 관권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 구청장쪽은 “선거일까지는 아직 많이 남아 있어 구정업무를 챙기는 것이 구민에 대한 도리로 판단해 다시 복귀했다”고 밝혔다. 윤 구청장 등은 다음달 15일 구청장 후보등록을 하면 선거일인 31일까지 구청장 업무가 다시 정지된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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