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자치현장]
현직 유지한 채 군산시장 도전…“낙마하면 복귀 계산” 비난 목소리
현직 유지한 채 군산시장 도전…“낙마하면 복귀 계산” 비난 목소리
휴직계를 내고 현직을 유지한 채 5·31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지방정부 출연기관장의 행태가 입길에 올랐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 전북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의 조현식 본부장은 4월4~21일 일정으로 휴가원을 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군산시장에 도전하려는 조 본부장은 지난달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사무소를 차렸다. 그는 오는 24일부터 선거가 치러지는 5월 말까지 휴직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정가에서는 이를 두고 업무공백 뿐만 아니라 “선거에서 낙마하면 복귀하려는 계산된 행보”라고 비판했다.
전북도는 19일 “본부장 건은 법률상 하자는 없으나, 직원 자체 복무규정에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자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도는 “이사회 결정사항으로 도에서 직접 징계할 수 없으나, 도 출연기관이어서 도의 지도·감독 권한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 본부장은 “내부규정 보다 상위법인 공직선거법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선관위의 답변을 들었다”며 “선거홍보물에 현직 본부장으로 적혀 있는데 본부장을 그만두면 자칫 허위사실 기재로 오해받을 수 있어 현직을 유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임기가 10월 말 끝나게 돼 직책에 연연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북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는 국비 50억원과 도비 25억원 등 모두 135억원의 건설비를 들여, 1996년 자본금 4억원으로 출범했다. 지난해 말 명예퇴직한 차용복 전 전북도 경제통상실장은 이곳 본부장으로 거론되다가 자리가 비지 않아 지난 2월 전북도 운수연수원장을 맡았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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