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자치현장] “조직적 지지 감지”…현명관 한나라 후보 “제주 경제 살리겠다”
지난 12일 열린 한나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이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사 후보 경선이 ‘불공정 경선’이었다”고 주장했다.
여론조사에서 현명관 예비후보를 크게 이기고도 선거인단 투표에서 뒤져 경선에 패배한 강 전 시장은 “깨끗하고 공정한 경선을 바라는 도민의 의사와도 배치된 채 본선 경쟁력에서 많이 뒤떨어지는 후보를 결정하는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초래하게 됐다”고 비난했다.
그는 “예비경선은 누가 경쟁력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절차이며, 따라서 여론조사와 선거인단 투표결과가 일치하고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 차이가 통상 15%를 넘으면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한다”며 “선거인단 추천 등 일련의 과정에서 조직적인 특정 후보 지지행위를 감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기자회견과 대변인 성명, 정식 이의신청 등을 통해 분명히 시정을 요구했는데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한나라당이 국민정당으로서 정통성을 되찾고자 한다면 과감히 기득권을 버리고 진정으로 도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깨끗한 경선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구당 위원장 출신인 ㅎ씨가 특정후보 지지 선거운동을 하고 다녔고, 경선 당일에도 그러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주장했다.
현명관 후보의 선대본부장 제의에 대해 그는 “아직까지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일축하고 “평당원으로 돌아가 도민 여러분의 사랑과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명관 후보는 지사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경선은 시작에 불과하며 무능한 제주도정을 바꿔야만 제주도가 살 수 있다”며 “5·31선거에서 승리해 죽어가는 제주경제를 살려 내겠다”고 말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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