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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지하주차장 ‘13시간 숨구멍’…곡선의 에어포켓에서 버텼다

등록 2022-09-06 20:42수정 2022-09-07 11:55

“아이들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다”
첫 생존자 부유물 잡고 13시간 버텨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6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침수된 가운데 소방·군 관계자들이 실종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매일신문 제공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6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침수된 가운데 소방·군 관계자들이 실종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매일신문 제공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아이들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다.”

6일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실종 신고된 7명 중 처음으로 생존이 확인된 전아무개(39)씨는 침수된 지하주차장에서 무려 13시간을 버틴 끝에 구조됐다. 곡선으로 이뤄진 지하주차장 진출입로 천장에 물이 덜 들이찬 공간이 있었고, 전씨는 그곳에서 부유물을 잡고 13시간 넘게 사투를 벌인 끝에 구조됐다.

 경북소방본부는 6일 저녁 8시15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ㅇ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실종자 한 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소방본부 담당자는 “119특수대응단 4명이 침수된 주차장 수색 작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39살 남성 전아무개씨를 구조했다. 구조 직후 응급처치를 한 뒤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구조된 전씨가) 주차장 내부 천장에 에어포켓같이 형성된 공간이 있어서 파이프 부유물을 잡고 있다가 구조대의 빛을 보고 수영하면서 나왔다”라고 구조 경위를 설명했다. 전씨는 이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이들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새벽 내린 집중 호우로 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은 침수됐으며 그곳에서 주민 7명이 실종된 바 있다.  오후 8시30분 기준 소방·경찰 등 인력 69명과 배수펌프 등 장비 29대가 동원돼 배수 작업 및 구조 작업을 벌였다. 

이날 실종 신고된 7명 중 전씨가 오후 8시 15분께 구조된 데 이어, 오후 9시41분께엔 여성 김 아무개씨도 잇따라 구조됐다. 김씨는 전씨와 마찬가지로 천장의 공기가 남아있던 공간에서 배관을 잡은 채 생존할 수 있었다. 

 이정하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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