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피플]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에서…국내로 온 10마리 중 3마리 폐사
동물단체들 “벨루가 폐사 이미 예견됐던 일…야생 방류해야”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에서…국내로 온 10마리 중 3마리 폐사
동물단체들 “벨루가 폐사 이미 예견됐던 일…야생 방류해야”
벨루가(흰고래)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근접종으로 야생 해양포유로 자연상태에서는 수심 700m 아래까지 잠수하며 복잡한 무리생활을 영위하는 동물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연구용 반입…9년간 상업적 목적으로 전시” 20일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여수의 벨루가 세 마리는 2012년 4월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반입됐다. 야생에서 포획된 벨루가들은 러시아 틴로(TINRO) 연구소 중개로 국내에 반입돼 여수세계박람회장에 전시된 뒤 현재까지 한화 아쿠아플라넷에서 위탁 관리 되어왔다. 동물자유연대는 “당시 한화 아쿠아플라넷은 2012년 여수박람회를 앞두고 연구 목적으로 벨루가들을 반입했다고 밝혔으나, 실제로 지난 9년 여간 상업적 목적의 전시 관람용으로 이용되어 왔다”고 지적했다. 핫핑크돌핀스는 21일 ‘한화는 벨루가를 방류하라’는 성명서를 통해 “아쿠아플라넷 여수에서 벨루가 폐사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현장 조사 당시, 여수의 벨루가들은 면역력 저하로 인한 피부병을 앓고 있었다. 좁은 사육환경으로 인한 척추 만곡 우려도 높았다”고 전했다. 핫핑크돌핀스에 따르면, 여수의 주수조 수표면 면적은 165㎡로, 보조 수조(30㎡)를 포함해도 전체 수조 면적이 200㎡가 되지 않아 국내 고래류 수족관 가운데 가장 좁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조 깊이 또한 7m로 몸길이 5m에 달하는 벨루가에게는 너무 얕은 수준이었다. 또한 합사 과정에서 수컷 벨루가 2마리가 지속해서 암컷 벨루가를 공격하는 일이 벌어져 현재까지 격리 사육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암컷 벨루가 루비가 격리된 보조 수조는 면적이 30㎡로 환경부가 마련한 고래류 사육법적 기준(큰돌고래 기준 면적 84m²)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좁은 공간이다. 여수 벨루가들의 사육환경에 대한 우려는 과거에도 제기됐다. 2015년 고래연구센터는 ‘한·러 해양포유류 공동연구’ 보고서에서 “좁은 보조 수조 내에 장시간 수용 중인 암컷 벨루가에게서 면역력 저하, 스트레스 축척, 피부병 발생 등의 문제가 감지됐다. 좁은 수조에서 사육되는 흰고래 일부에서 척추 만곡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좁은 수조에서의 사육은 일시적이어야 한다”고 적했다. _______
롯데월드, 2마리 폐사 뒤 방류 결정 핫핑크돌핀스는 연구용으로 반입되는 벨루가들 또한 비윤리적인 방식으로 포획된다고 지적했다. 핫핑크돌핀스 조약골 대표는 “2014년 러시아 오호츠크해에서의 벨루가 생포 현황 보고서를 보면, 수출용 벨루가 81마리를 포획하는 과정에서 34마리의 벨루가가 죽임을 당한다. 세계 각지의 수족관에 전시 및 공연용으로 수입된 벨루가들은 실은 잔인한 포획 과정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어린 개체들”이라고 전했다.
경남 거제씨월드는 돌고래나 벨루가의 등에 사람이 타거나, 입을 맞추는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사실이 알려지며 동물학대 논란이 일었다. 거제씨월드 누리집
“또 다른 죽음 막기 위해 방류해야” 한화 아쿠아플라넷 관계자는 21일 “벨루가 폐사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이 진행될 예정이다. 사인 규명에는 최소 2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근 벨루가 방류 여론에 대해서는 “수족관 생물들은 모두 여수세계박람회재단 소유로, 한화 아쿠아플라넷은 위탁 관리하는 형태다. 방류 등은 해양수산부와 재단 쪽과 협의를 통해 진행해야 할 사항이며 현재 사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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