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늦도록 책을 읽었습니다. 집중력이 떨어질 때마다 환한 창밖으로 시선을 던졌습니다. 캄캄한 밤인데도 낮 동안 쌓인 눈이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밟은 눈은 유독 빛을 냅니다. 비늘처럼 단단하게 빛을 튕겨내는 광경에 심사가 개운해집니다. 다시 책 속 세계로 돌아와 지은이와 동행합니다. 같이 놀라...
기사를 마감하는 목요일, 책 읽기를 마쳐야 하는 수요일, 책을 펼치고 각오를 다지는 화요일. 저는 일요일 오후 긴장합니다. 책 선정 회의를 앞둔 터. 한 주간 쌓인 책들을 먼저 거르고 골라 늘어놓고 브리핑하고 의견을 나누고 다시 고르고 거르는 월요일. 기자에게 저널리즘은 고르는 일입니다. 세심하게 살펴 오독을 ...
‘열심히’. 우리가 즐겨 쓰는 말입니다. 열심히 일해야 하고 공부해야 하고 살아야 하고…. 입버릇처럼 지천에 넘칩니다. 새해에는 열심히 운동하고 금연·절주하고 책 읽고, 또 뭘 더 해야 할까요. 어느날부터인가 ‘열심히’ 라는 말이 마땅치 않습니다. 대신 ‘꾸준히’를 떠올립니다. 이 말 앞에 ‘밥 먹듯’이라는 말을 놓아...
주간 단위로 돌아가는 ‘책지성팀’은 이제 세밑과 다름없습니다. 쉰 번가량 ‘책거리’를 하고 나니 한 해가 다 저물었습니다. 어김없이 ‘올해의 책’을 골랐고, 새해에 예정된 기대작들을 모아 살펴보고 있습니다. 눈앞은 아득했지만 닥치면 어떻게든 되더군요. 이왕이면 더 잘해야 할 텐데, 새해에는 더욱 힘을 내야겠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