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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훈련에 구름관중 “역시 축구의 나라”

등록 2014-06-10 18:30수정 2014-06-10 20:42

브라질 축구팬들이 10일(한국시각) 알제리 대표팀의 훈련 모습을 구경하기 위해 브라질 소로카바 월터 히베이루 경기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브라질 축구팬들이 10일(한국시각) 알제리 대표팀의 훈련 모습을 구경하기 위해 브라질 소로카바 월터 히베이루 경기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올라, 브라질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참가하는 32개국은 브라질 베이스캠프에서 의무적으로 한 차례 공개훈련을 해야 한다. 각 팀들은 개막 전까지 전력을 숨기려고 하기 때문에 공개훈련은 언론과 상대팀엔 전력을 엿볼 중요한 기회다. 그런데 공개훈련을 기다려온 것은 언론과 전력분석원뿐만이 아니다.

알제리 대표팀의 공개훈련이 있었던 10일(한국시각) 브라질 소로카바에 있는 알제리 대표팀 베이스캠프 월터 히베이루 경기장 앞은 훈련을 보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가족들, 젊은 커플과 연세 지긋한 노부부, 단체관람 온 어린 학생들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만약의 불상사를 대비해 수십명의 기마 경찰과 기관총으로 무장한 군인들까지 경기장 앞을 지킬 정도였다. 알제리 선수단 버스가 경기장 앞에 서자 사람들은 구름떼처럼 몰려들어 사진을 찍어댔다. 잠시 뒤 훈련이 시작되자 경기장의 관람석을 이층까지 가득 채운 3000여명의 관중은 연신 “비바! 알제리아”를 외치며 저녁 늦게까지 응원을 했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알제리 대표팀 감독은 아무것도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듯이 1시간 반 동안 러닝과 패싱 훈련만 반복했지만 관중들은 신나게 노래하고 웃고 즐겼다. 이 광경을 보고 외국 취재진은 “역시 축구의 나라긴 축구의 나라구나”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같은 날 소로카바에서 40㎞가량 떨어진 이투에서도 러시아의 베이스캠프 앞에는 이튿날 열리는 러시아 대표팀의 공개훈련 관람 티켓을 무료로 받기 위해 긴 줄이 이어졌다. 여자친구와 함께 이곳을 찾은 호드리게스는 “러시아가 우리 마을에서 훈련을 하니 이제 러시아는 우리 팀이나 마찬가지”라며 “예전에는 알고 있는 러시아 선수가 없었지만 케르자코프나 코코린 같은 선수를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상파울루/글·사진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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