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버는 일은 도시가 빠르다. 벌었다는 것은 이익을 내는 것이고 그건 누군가의 것을 가져오는 일이다. 심하게 말하면 속이는 것인데, 자연을 속일 수는 없고 사람을 속이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 많이 사는 곳에 그물을 던지게 된다. 농업이나 친환경 작물로 억대의 매출을 올렸다면서 신문 방송에 나오는 인터...
명사십리에서 해당화를 만나다 참으로 오랜만에 양손에 신발을 들고서 맨발로 낙산해변을 가만히 걸었다. 으스름녁에 만난 ‘철 이른’바다는 생각보다 훨씬 한적했다. ‘철 지난’ 바닷가의 푸석푸석한 풍광과는 전혀 격이 다른 풋풋한 한가함이었다. 걸어도 걸어도 끝자락은 여전히 아득했다. 애매하게 긴 거리는 대충 ...
공동체에서 사랑받는 자의 특징 1. 말이 적고 공손하며 늘 온유하다. 2. 화날 때 미소로 침묵한다. 3. 칭찬을 잘하고 지지해 주길 좋아한다. 4. 후배의 잘못을 진솔하게 충고하는 기술을 가졌다. 5. 충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개선하려 노력한다. 6. 힘든 일을 할 때 즐거운 분위기를 만든다. 7. 허물과 흉을 ...
물이 매양 흐르기만 한다면 언젠가 스스로 그 피로함을 이겨낼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머물기만 한다면 고인 채로 썩어버리게 된다. 흐름과 멈춤의 적절한 조화로움을 통해 물의 삶은 더욱 아름다워진다. 그것처럼 인생사 역시 흐를 때는 흘러야 하고 멈출 때는 멈출 줄 알아야 한다. 혹여 그 중지가 스스로 선...
마늘을 심는다. 가을에 한 쪽을 심으면 이듬 해 봄에 여섯 쪽 달린 마늘 한 뿌리가 된다. 육쪽 마늘이다. 종자를 빼면 다섯 개를 얻어먹기 위해서 심는 것이다. 마늘의 수확은 종자에 비할 때 다섯 배 뿐이다. 너무 적다. 종자 값은 가장 비싸고 노동의 결실은 가장 작은 농사 작목이다. 그렇다고 ‘차라리 사서 ...
착한 사마리아 사람 사랑에 대해 안다는 것은 길을 잡은 것이고 사랑한다는 것은 길을 가는 것이다. 누군가 그 길을 갔기 때문에 길이 있는 것이고 . 길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그것이 분명함은 사랑하기 전에 하느님의 파동을 느낀다는 것이다. 측은지심이 하느님의 울림이다. 다만 바리...
백성호의 《현문우답》을 읽고 성인의 말씀을 끌어오고 권위있는 학자의 설을 장황하게 인용하는 이유가 뭘까? 거기에는 결국 내 말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을려는 속내가 갈려있다. 그런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음은 결국 남의 입을 빌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력이 붙고 내공이 쌓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