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에스칼텍스 선수들이 4일 경북 구미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배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준결승 1차전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디펜딩 챔피언’은 위기에 강했다.
지에스(GS)칼텍스는 4일 경북 구미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배 프로배구대회(코보컵) 여자부 준결승 1차전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3-1(23:25/25:23/25:17/25:20)로 이겼다. 결승에 오른 지에스칼텍스는 2년 연속 코보컵 우승에 도전한다.
출발은 현대건설이 좋았다. 차상현 지에스칼텍스 감독이 인정했듯 “국가대표급” 전력을 앞세운 현대건설은 1세트 초반부터 상대를 압박했다. 양효진·이다현이 벽을 세웠고, 정지윤·황연주·김주향이 불을 뿜으며 앞서가기 시작했다. 지에스칼텍스는 1세트 중반 교체로 들어간 최은지를 앞세워 23-23까지 경기를 따라갔지만, 막판 뒷심에서 밀리며 결국 1세트를 내줬다.
리드를 내준 지에스칼텍스는 2세트 들어 부상 악재까지 맞았다. 교체로 들어와 좋은 활약을 펼치던 최은지가 착지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이 꺾였다. 코트에 쓰러진 최은지는 일어나지 못했고,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갔다. 5-9로 경기마저 뒤지고 있는 상황에 1세트 때 반전을 만들었던 최은지마저 빠지며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그렇게 승기는 현대건설 쪽으로 기우는 듯 보였다.
하지만 지에스칼텍스는 위기에 오히려 강해졌다. 원동력은 탄탄한 리시브였다. 지에스칼텍스는 상대 공격을 안정적으로 받아냈고, 오히려 이를 되받아치며 반격을 노렸다. 여기에 강하고 날카로운 서브가 더해졌다. 지에스칼텍스의 거센 저항에 현대건설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리시브가 불안해졌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속공도 줄어들었다. 결국 지에스칼텍스는 내내 밀리던 2세트를 막판에 22-21로 뒤집었고, 끝내 25-23으로 마무리하며 세트를 따냈다.
지에스칼텍스 강소휘가 4일 경북 구미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배 프로배구대회(코보컵) 여자부 준결승 1차전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공격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반전 기회를 잡은 지에스칼텍스는 현대건설이 둔해진 틈을 놓치지 않았다. 팀 에이스 강소휘를 필두로 문지윤·유서연·권민지가 상대를 폭격하기 시작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느려진 속도 탓에 공격 흐름마저 완전히 읽히며 잇달아 상대 벽에 가로막혔다. 결국 현대건설은 3세트에 이어 4세트까지 차례로 내주며 무너졌다. 지에스칼텍스는 강소휘가 양 팀 최다 득점인 23득점, 문지윤 14득점, 유서연 14득점, 권민지 11득점을 기록했다.
지에스칼텍스는 같은 날 저녁 7시 열리는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과 케이지시(KGC)인삼공사의 준결승 2차전 맞대결 승자와 5일 오후 2시30분 맞붙는다. 만약 이날 승리하면, 지에스칼텍스는 대회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지에스칼텍스는 현재 코보컵에서 5차례(2007년, 2012년, 2017년, 2020년, 2022년) 정상에 올라 최다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2위는 현대건설(4회).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