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끝에, 배구가 돌아온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총 16일 동안 경북 구미체육관에서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코보컵)를 개최한다. 다가올 2023∼2024시즌 전초전인 이번 대회에는 V리그 남녀 14개 팀에 국외 구단 1팀씩을 포함 총 16개 팀이 경쟁을 펼친다. 국외 초청팀으로는 지난 시즌 일본 V리그 3위 파나소닉 팬더스(남자부), 타이 리그 명문 슈프림 촌부리(여자부)가 출전한다.
남자부는 지난해 컵대회 성적에 따라 조를 짰다.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을 비롯해 우리카드, 케이비(KB)손해보험, 오케이(OK)금융그룹이 A조에 속한다. B조는 한국전력,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파나소닉 팬더스가 이름을 올렸다. 여자부는 추첨으로 조를 편성했다. A조에 한국도로공사, 페퍼저축은행, 현대건설, 케이지시(KGC)인삼공사가 속했다. B조는 흥국생명,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 지에스(GS)칼텍스, 슈프림 촌부리가 경쟁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새롭게 둥지를 튼 ‘이적생’들이다. 29일 열리는 개막전은 지난 시즌 여자부 우승팀 한국도로공사와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 맞대결인데, 이 경기에서 자유계약(FA)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박정아(페퍼저축은행)가 친정팀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도로공사에서 지에스칼텍스로 이적한 정대영도 관심을 받는다. 다만 프로팀에서 처음 호흡을 맞추게 된 김연경과 김수지(이상 흥국생명)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을 전망이다. 아시아쿼터 선수들 역시 이번 대회에는 불참한다.
흥국생명 김연경(왼쪽)과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부쩍 늘어난 외국인 사령탑들이 어떤 전술을 펼칠지도 관심을 끈다. 여자부에선 지난 시즌 막판 팀에 합류한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이탈리아)이 본격적으로 지도력을 보여줄 전망이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존 트린지 페퍼저축은행 감독(미국)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남자부에서는 리그 절대 강자로 올라선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핀란드)이 버티고 있다. 이번에 새로 부임한 오기노 마사지 오케이금융그룹 감독(일본)은 팬들 앞에 처음 선을 보인다.
한편 한국배구연맹은 여자부(7월29일∼8월5일) 티켓을 24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남자부(8월6일∼8월13일) 티켓은 8월1일 오후 2시부터 살 수 있다. 온라인 티켓 구매는 인터파크에서 할 수 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