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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못해서”…망설이는 김연경, 흥국 유니폼 또 입을까

등록 2023-04-07 16:22수정 2023-04-07 16:41

잔류, 이적, 은퇴…김연경에게 다가온 운명의 시간
흥국생명 김연경. 한국배구연맹 제공
흥국생명 김연경. 한국배구연맹 제공

김연경(흥국생명)이 갈림길에 섰다.

선택의 시간이다. 김연경은 6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5차전이 끝난 뒤 기자들 앞에 섰다. 프로배구 경기 뒤 인터뷰는 통상 ‘패장-승장-수훈 선수’ 순서로 진행한다. 이날 흥국생명은 2-3으로 패하며 우승을 한국도로공사에 내줬기에, 김연경이 인터뷰실을 찾은 건 이례적이었다. 그만큼 김연경에 대한 관심이 컸다.

이날 김연경의 입에 쏠린 시선은 준우승 아쉬움을 향하지 않았다. 주목을 받은 건 앞으로 향후 행보였다. 김연경은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FA) 자격을 얻는다. 9일 여자부 자유계약 선수가 공시되면, 22일까지 구단들과 협상을 할 수 있다. 데뷔 이후 처음 얻은 자유계약 자격이다.

선택지는 여럿이다. 흥국생명 잔류를 포함해 V리그 7개 구단이 모두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원한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김연경과 함께하고 싶다”라며 “젊은 선수들이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김연경이 팀에 남아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했다. 핵심 전력을 떠나보내기 싫은 마음이니 인지상정이다.

김연경이 구단에서 여러 시련을 겪은 점은 흥국생명에 악재다. 김연경은 2005∼2006시즌 흥국생명에서 프로 데뷔해 4시즌을 뛰고 일본으로 임대 이적했다. 일본에서 2시즌을 뛴 김연경은 튀르키예로 이적했다. 하지만 자유계약선수 자격 채웠는지를 두고 갈등이 있었다. 임대 기간을 인정할 수 있는지가 쟁점이었다. 이 문제를 두고 국제배구연맹(FIVB) 판단까지 받는 등 진통이 컸다. 김연경은 당시 4시즌만 인정받았지만, 튀르키예 진출에는 우여곡절 끝에 성공했다.

김연경(가운데)과 흥국생명 선수들이 6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패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김연경(가운데)과 흥국생명 선수들이 6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패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국내로 복귀한 김연경은 남은 2시즌을 채우기 위해 다시 흥국생명에 복귀할 수밖에 없었다. 2020∼2021시즌 김연경이 흥국생명에 돌아온 이유다. 이때 5시즌째를 채운 김연경은 우승을 노렸지만, 쌍둥이 문제와 팀 불화 논란 등을 겪으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리고 대망의 6시즌째인 이번 시즌에도 김연경은 권순찬 전 감독 경질과 이른바 ‘윗선 개입’ 논란을 겪었다. 마음고생 속에 챔프전에 올랐으나, 충격적인 역스윕(2승을 챙긴 뒤 3패)을 당하며 다시 준우승에 머물렀다.

다른 길도 있다. 바로 은퇴다. 김연경은 이미 올 시즌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챔프전에서 우승한 뒤 은퇴를 발표할 거라는 이야기도 돌았다. 다만 팀이 준우승에 머문 점은 은퇴 결정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김연경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은퇴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로 “우승을 하지 못한 점”을 뽑았다. 그는 또 “팬들을 포함해 많은 분이 제가 뛰길 원하신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종합적으로 고민해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흥국생명 팬들이 6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 챔피언결정 5차전을 관람하고 있다. 관중석 앞으로 김연경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들이 걸려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흥국생명 팬들이 6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 챔피언결정 5차전을 관람하고 있다. 관중석 앞으로 김연경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들이 걸려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프로 데뷔 뒤 처음으로 자유계약 자격을 얻은 김연경은 어떤 선택을 할까. 다음 시즌에도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김연경을 볼 수 있을까. 아니면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은 김연경을 보게 될까. 아니면 영영 김연경이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될까.

명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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