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김연경(오른쪽)이 1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안방 경기에서 승리한 뒤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은퇴 생각이 아예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김연경(35·흥국생명)이 은퇴 가능성을 직접 인정했다. 김연경은 1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전에서 3-0으로 이긴 뒤 “(은퇴) 고민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구단과 조율해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이날 흥국생명이 페퍼저축은행을 꺾으며 현대건설을 밀어내고 리그 1위에 올랐지만, 관심은 김연경 거취에 집중됐다. 최근 배구계에서 김연경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이에 김연경은 경기 뒤 기자들과 만나 “한국 나이로 36살이고 오랫동안 배구를 한 게 사실”이라며 “예전부터 가장 높은 자리에 있을 때 내려놓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은퇴 결심을 굳힌 건 아니다. 김연경은 “아직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라며 “구단과 풀어야 할 문제도 있고 생각이 확실히 정리된 것도 아니다. 은퇴 기자회견 같은데, 아직 아니다. 시즌 중에는 (은퇴 여부를) 말씀 드리겠다”고 했다.
김연경은 2005년 흥국생명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김연경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향후 이적할 팀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김연경은 2021년 도쿄올림픽이 끝난 뒤 국가대표를 은퇴한 바 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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