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이 2일 일본 도쿄 올림픽선수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 받은 다양한 핀을 보여주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이 자신의 우상 스테판 홀름의 ‘아는 체’에 활짝 웃었다.
우상혁은 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홀름이 친구로 들어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우상혁은 ‘오마이갓, 나의 롤모델 Stefan Holm(스테판 홀름)이 맞팔이라니. 저는 성덕입니다’라고 썼다. 홀름은 우상혁의 에스엔에스 게시물을 확인한 뒤 공유했는데, 우상혁의 우상이기도 하다. 우상혁은 자신의 우상과 에스엔에스에서 서로 팔로우하는 관계가 됐다는 점에서 자신을 `성공한 덕후' 즉 성덕이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1일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에서 2m 35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4위를 차지한 우상혁이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경기 종료 후 공동 1위를 한 이탈리아 탐베리와 남자 100미터 결승전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혁은 1m88로 높이뛰기 선수로 큰 키는 아니다. 교통사고로 발도 짝발이다. 이런 까닭에 1m81의 작은 키로 2004 아테네올림픽 높이뛰기에서 금메달을 딴 홀름을 우상으로 삼았다.
우상혁은 지난 1일 일본 도쿄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어 한국신기록을 세웠고, 4위로 한국 선수로는 역대 올림픽 육상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높이뛰기 코치로 활동 중인 홀름도 이 경기를 지켜봤고, 우상혁의 에스엔에스를 찾아 팔로우했다.
홀름의 아이디는 ‘scholm240’인데, 자신의 실내경기 개인 최고 기록 2m40의 의미가 담겼다. 우상혁의 아이디는 ‘WOO_238’인데, 이는 자신의 목표를 지시한다. 우상혁은 “높이뛰기 선수가 자신이 키 50㎝ 이상 뛰는 게 매우 힘들다. 예전부터 내 평생의 목표를 2m38로 잡았다”고 말했다.
홀름의 팔로우로 힘을 얻은 우상혁은 2m38에 다시 도전한다.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의 기록은 2m37이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1일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에서 2m 35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4위를 차지한 우상혁이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경기 종료 후 선수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