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이 24일 2018 호주오픈 남자단식 8강전에서 테니스 샌드그런한테 강서브를 넣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 주원홍 전 대한테니스협회 회장 테니스 샌드그런의 서브가 워낙 좋아 사실 8강전을 걱정했다. 그러나 정현의 서브가 오히려 더 잘 들어갔고, 에이스(7개)도 과거보다 많았다. 1세트 타이브레이크 접전에서 따내는 등 무엇보다 위기관리 능력이 좋아진 것은 칭찬할 만하다. 기량이 한 수 위로 느껴졌다. 포핸드와 백핸드 스트로크는 이제 세계 정상급이다. 과거에는 베이스라인(코트의 양쪽 끝 경계선) 뒤에 빠져 실수하지 않는 플레이를 했는데, 이번에는 베이스라인에 바짝 붙어 뛰고 플레이 수준도 상당히 올라갔다. 로저 페더러와 붙으면 승산은 아무래도 떨어지지만 잃을 게 없으니 부담 없이 경기할 수 있다.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경기 뒤 태도와 매너를 보면 내면의 자신감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 박용국 스포티브이(SPOTV) 해설위원(NH농협은행 스포츠단장) 정현의 수비력이 오늘 좋았다. 공격력은 평소보다 떨어졌지만 코트 커버능력이 좋았다. 큰 경기 경험에서 정현이 앞선 것도 승리의 원동력이다. 심리적으로도 샌드그런보다 우위였다. 페더러는 8강전까지 2시간 이내에 경기를 끝낼 정도로 서브에 이은 발리 능력이 세계 최고의 선수다. 5~7구 안에 승부를 결정짓는다. 정현과의 4강전은 창과 방패의 대결이 될 것이다. 정현은 첫 서브 성공률을 높여야 하고, 상대를 좌우로 몰아붙일 수 있는 그라운드 스트로크로 장기전을 벌여야 승산이 있다. 페더러가 네트로 나올 때 날카로운 패싱샷으로 무력화시켜야 한다.
■ 이진수 WTA 코리아오픈 토너먼트 디렉터 정현이 정말 자신감이 있어 보였다. 8강전이라 부담감이 많았을 텐데 잘 견뎌냈다. 경기운영 면에서 한 수 위였다. 앞으로 메이저대회 4강에 나갈 선수가 또 있을지 모르겠다. 이번 대회 게임을 정말 잘하고 있다. 페러더와의 4강전에서 물론 정현이 실력에서 밀리겠지만 승산은 50 대 50으로 본다. 편하게 할 수 있는 게임이라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스트로크는 세계 최강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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