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이 10일(현지시각)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3~4위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카디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외신들 극찬…‘오늘의 장면’ 뽑혀
중앙선 너머, 공을 잡아챈 박주영 앞에는 일본 수비수 스즈키 다이스케 한 명밖에 없었다. 박주영이 치고 들어가자, 다급해진 야마구치 호타루와 오쓰 유키가 박주영을 삼각형으로 포위했다. 뒤에선 주장 요시다 마야도 합류해 4각 방어를 했다.
볼 터치 실수가 나오면 공은 빼앗긴다. 박주영은 오른발 안쪽, 바깥쪽으로 공을 치며 양떼 몰듯 상대를 한 방향으로 쏠리게 했다. 그물에 걸렸다고 생각한 순간, 박주영은 오른쪽 틈새로 치고 나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오른발 하나만을 이용한 단 4번의 발놀림이 단순 명쾌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드리블 때 속도를 붙이는 괴물 같은 힘으로 상대를 무너뜨렸다”고 평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누리집에서 10일(현지시각) 한국-일본의 3~4위전 박주영의 골을 “차원이 다른 골”이라고 치켜세웠다. 영국의 <비비시>(BBC)는 박주영의 골을 ‘오늘의 축구 장면’으로 선정했다. 일본팀 주장 요시다는 “(박주영은) 역시 아스널 선수다웠다. 개인의 힘에 당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최경식 <한국방송>(KBS) 해설위원은 “놀라운 판단력과 신들린 발놀림으로 한국 축구 역대 최고의 골을 뽑아냈다”며 “지금까지 한국 축구에서 자주 나왔던 골이 중거리슛처럼 정적인 것인 데 비해 박주영의 골은 직접 공간을 열고 만들어낸 역동적인 골이기에 값어치가 크다”고 말했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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