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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자책감에 울어버린 조순영 감독

등록 2012-09-02 19:44

장애인올림픽 수영 선수
심리적 안정 끝까지 돌보다
경기 3분 지각으로 실격패
얼마나 울었는지 두 눈은 충혈되어 있었다.

“늦은 사실을 인정한다”고 말하면서 그는 또 울었다.

2012 런던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수영 대표팀 조순영 감독. 1일(한국시각) 런던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이인국(17)이 경기장에 3분 늦게 나타나 실격당한 것이 온전히 자신의 탓인 양 눈물을 멈추질 못했다.

이인국은 1일 오전 런던 올림픽파크 내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수영 남자 배영 100m S14(지적장애) 결승에 규정 위반으로 실격당해 출전하지 못했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실격 사유는 ‘3분 지각’.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는 경기 시작 20분 전까지 집합 장소인 ‘파이널 콜룸’에 들어가야 하는데 이인국은 17분 전에야 모습을 나타냈다. 이인국의 예선 성적은 1분03초32로 전체 1위.

선수를 안정시키려던 것이 규정선을 넘고 말았다.

지적장애인 선수인 이인국은 선생님이나 가족처럼 돌봐주는 사람이 없으면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가 된다고 한다. 그래서 조 감독은 결승 시작 30분 전에 ‘퍼스트 콜룸’에 들어가 이인국을 돌봤다. ‘파이널 콜룸’에는 코치나 감독이 함께 입장할 수 없어 퍼스트 콜룸에서 이인국과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으려다가 시간을 확인하지 못하고 늦게 입장한 것이다.

조 감독이 심판에게 애걸복걸하며 사정을 말했지만 통하지 않았다고 한다. 조 감독은 “죄송하다.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다 하긴 했지만 (조직위에서) 전혀 들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2일 국제패럴림픽위원회에 유감을 표시하는 서한을 보내 “감독이 경기장에서 모든 책임을 진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그러나 “지적장애인 스포츠의 발전과 지적장애인 선수의 보호를 위해 선수의 경기 전 입장 시간을 탄력적으로 적용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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