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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남의 표적’ 쐈던 에먼스, 이번엔…

등록 2012-08-07 16:39수정 2012-08-07 20:59

에먼스, 세차례 올림픽서 실수 반복
또 마지막 발이 문제였다.

50m 남자 소총복사 세계기록 보유자(600점 만점)인 미국의 ‘사격 천재’ 매슈 에먼스(31). 그는 50m 남자 소총 3자세(서서쏴·무릎쏴·엎드려쏴 자세로 번갈아 사격하는 종목)에서는 세차례 올림픽에서 마지막 발에서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범하는 징크스에 울어야만 했다.

지난 6일 영국 런던 왕립포병대기지 사격장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이 종목 결선. 에먼스는 9번째 격발까지 2위를 달렸다. 하지만 10번째 격발에서 7.6점을 쏴 동메달로 밀렸다. 이 때문에 3위를 달리던 한국의 김종현(27·창원시청)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지막 발의 저주’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부터 시작됐다. 소총복사에서 이미 금메달을 딴 에먼스는 소총 3자세에서 2관왕을 노렸다. 총 10발을 쏘는 결선. 9발째에서 10점(10.9점 만점)을 쐈다. 2위 중국 자잔보에게 3점 차이로 크게 앞선 상황. 금메달을 거머쥐기 직전이었다. 하지만 운명의 마지막 발은 에먼스 옆에서 경기를 하던 오스트리아 선수의 표적에 꽂혔다. 그의 마지막 발은 0점 처리가 돼 8위로 밀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소총복사에서 은메달을 딴 에먼스는 소총 3자세에서 또 결선에 올랐다. 9발째, 에먼스는 2위보다 3.3점이나 앞서 있었다. 하지만 방아쇠에 건 손가락이 미끄러졌다. 마지막 발이 4.4점에 꽂혔다. 그는 은메달에 만족해야만 했다.

에먼스는 “이번 올림픽 (동)메달이 나에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며 “더 잘할 수도 있었겠지만 동메달을 딴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쁘다”고 말하며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은메달을 차지한 김종현이 “미안하다”고 하자 “네가 잘한 건데 왜 미안하냐”고 말하는 ‘대인배’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 발의 저주가 에먼스를 따라다녔지만 그를 불운한 선수라고 평가하는 것은 성급하다. 그는 아테네에서 마지막 발을 놓친 덕에 당시 체코대표팀 사격 선수이자 자신의 경기 해설을 맡았던 카테리나 쿠르코바(29)와 사랑에 빠졌다. 황당한 실수에 위로를 건넸던 카테리나와 열애 끝에 결혼했다. 부부가 된 둘은 베이징에 동반 출전했다. 에먼스는 또다시 마지막 발의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카테리나는 “4.4점을 쏘고도 은메달을 딴 에먼스가 자랑스럽다”고 말했고, 둘은 전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뜨거운 키스를 나눴다. 이번 올림픽에도 출전한 카테리나는 10m 여자 공기소총에서 아쉽게 4위를 기록했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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