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한국시간)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피겨 쇼트프로그램이 열린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김연아가 역대 최고점 78.50점 연기를 펼친 후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아, 마오보다 먼저 연기
‘프리’ 초반 점프 성공이 승부 좌우
‘쇼트’ 점수차 적어 실수 조심해야
‘프리’ 초반 점프 성공이 승부 좌우
‘쇼트’ 점수차 적어 실수 조심해야
쇼트프로그램은 시작일 뿐이다. 진짜 ‘승부’는 26일(한국시각)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갈린다.
프리스케이팅은 4분10초 동안 12가지 과제를 연기한다. 쇼트프로그램(점프 3개)보다 점프 4개가 추가된다. 경기 시작 2분이 지나면 점프 연기의 기본점수는 10% 높아진다. 선수들이 경기 후반부에 많이 뛰는 더블악셀의 경우 기본점수가 3.50점에서 3.85점으로 올라가는 식이다. 이 때문에 쇼트프로그램보다 더 체력과 집중력이 요구된다.
24명이 연기를 펼치는 프리스케이팅은 조별로 6명씩 4조로 꾸려진다. 쇼트프로그램 1~6위는 마지막 4조에서 함께 연기한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기록(78.50점)을 갈아치운 김연아(20·고려대1)는 프리스케이팅 조추첨 결과 4조 3번째 연기자(총 21번째)가 됐다. 2위 아사다 마오(20·일본)는 쇼트프로그램과 반대로 김연아의 바로 뒤에서 연기하게 됐다.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보고 은반 위에 서게 되는 것이다. 이후 3위 조아니 로셰트(23·캐나다), 6위 미라이 나가스(17·미국)가 차례대로 연기를 펼친다. 쇼트 16위 곽민정(16·군포수리고1)은 2조 마지막 순서를 뽑았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아사다(73.78점)보다 4.72점을 앞섰다. 아사다의 현재 컨디션을 고려하면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점수 차이다. 7가지 점프 연기 도중 엉덩방아를 한 번 찧으면 적게는 3~4점, 많게는 6~7점이 깎이기 때문이다. 다른 선수들보다 높은 수행점수를 챙기는 김연아로서는, 손해보는 점수 폭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김연아는 2009~2010 그랑프리 5차 시리즈 때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점(76.28점)을 작성하고도 프리스케이팅에서 한 번 넘어지는 등 자잘한 실수가 이어지면서 111.70점을 받는 데 그친 바 있다. 당시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프리스케이팅은 긴 호흡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초반 점프 성공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연아는 경기 시작 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수 10점)에 이어 트리플 플립(기본점수 3.5점), 그리고 더블악셀+더블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수 6.3점)를 연달아 시도한다. 아사다는 초반에 트리플 악셀(기본점수 8.20점) 단독 점프에 이어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기본점수 9.50점), 트리플 플립 점프를 뛴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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