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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탁구 현정화 코치 “준비 부족 아쉽다”

등록 2008-08-15 20:28

"우리 선수들이 잘 싸워줬지만 싱가포르가 최근 몇 년간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 남은 두 경기에 집중해서 동메달을 따도록 하겠다"

현정화(39) 여자탁구 대표팀 코치는 15일 베이징대 체육관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싱가포르에 2-3으로 아깝게 지자 눈물을 글썽였다.

베이징에 오기까지 험난한 여정이 있었고 어려운 조건에서도 잘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당시 여자팀 감독이던 이에리사 태릉선수촌장과 힘을 모아 복식 은메달(이은실-석은미)과 단식 동메달(김경아)을 합작했던 현정화 코치는 지난해 12월 천영석 전 회장의 독선적인 협회 운영에 반발해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지난 달 코치로 복귀했다.

선수들과 함께 훈련한 시간은 한 달 남짓에 불과하다. 충분한 준비가 어려웠던 이유다.

이번 대회 예선에서 `복병' 일본을 3-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오른 한국은 지난 5월 중국오픈 준결승에서 3-1로 꺾었던 싱가포르와 결승 진출을 다투는 행운을 잡았다. 톱시드인 세계 최강 중국과 준결승 대결을 피했기 때문이다.

중국오픈 싱가포르전 승리 경험을 가진 김경아, 당예서(이상 대한항공), 박미영(삼성생명)도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나 한국은 결정적인 순간에 2%가 부족했고 이는 결승 진출 좌절로 이어졌다.

현정화 코치는 "박미영이 이기는 경기를 내줘 아쉽다. 훈련량이 부족했던 것 같다. 남은 두 경기에 집중해 동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경아도 "경기가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지만 좋은 플레이를 하면 승리할 것으로 기대했다. 싱가포르가 더 많이 준비한 것 같다. 다음에는 꼭 이기겠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들이 어른들의 파벌싸움 속에 지도자가 바뀌는 어수선한 분위기 탓에 훈련에 집중하지 못했던 반면 싱가포르가 철저한 준비를 했던 차이가 만들어낸 결과인 셈이다.

(베이징=연합뉴스) 특별취재단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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