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탁구가 은메달 확보에 실패했다.
한국은 15일 베이징대 체육관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탁구 여자단체전 준결승에서 김경아, 당예서(이상 대한항공), 박미영(삼성생명)을 내세웠지만 접전을 펼친 싱가포르에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결승 진출이 좌절된 한국은 3위 결정 플레이오프로 밀려 예선 네 개조 2위 한 팀을 이긴 뒤 중국-홍콩전 패자와 동메달을 다퉈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한국은 복식이 빠지고 이번 대회에 도입된 단체전에서 결승행 티켓을 기대했지만 지난 5월 중국오픈 4강에서 3-1로 꺾었던 싱가포르에 발목을 잡혔다.
수비 전문 김경아와 박미영이 주축인 한국의 견고한 방패도 예리한 창으로 무장한 싱가포르 매서운 공격에는 어쩔 수 없었다.
한국은 1단식에 나선 당예서가 펑톈웨이에게 0-3으로 졌지만 `수비 달인' 김경아가 2단식 에이스 대결에서 리자웨이에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경아는 1세트에 리자웨이의 강한 스매싱에 고전하며 5-11로 무너졌지만 세트 스코어 2-2에서 맞은 최종 5세트 10-7 리드에서 1점 차로 쫓기고도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
이어 수비형 `콤비' 김경아-박미영 조가 3복식에서 리자웨이-왕웨구 조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해 0-3으로 덜미를 잡혔다. 다행히 당예서가 4복식 상대 왕웨구를 3-0으로 돌려세워 승부를 최종 게임으로 몰고 갔다.
게임 스코어 2-2 균형에서 결승 진출 특명을 안고 5단식에 출격한 선수는 박미영.
하지만 박미영은 1단식을 따냈던 펑톈웨이를 넘지 못하고 1, 2세트를 내리 헌납했다.
박미영은 커트 수비와 빠른 공격 전환이 빛을 발하며 3세트를 11-3으로 만회하고 4세트에도 8-8까지 가는 시소게임을 펼쳤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펑톈웨이의 강한 스매싱에 무너져 결국 9-11로 아깝게 졌다.
한국은 결승 진출 꿈이 무산됐고 수비 탁구의 한계를 절감해야 했다.
(베이징=연합뉴스) 특별취재단 chil8811@yna.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