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한국 양궁 이미 세계최고 자신감 보이면 상대 위축”

등록 2008-08-06 14:33

메달리스트의 응원 편지 ② 이은경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양궁 여자단체 금메달
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들의 긴장감도 높아져갑니다. 선수들의 심경을 잘 아는 역대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그들에게 응원의 글을 보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후배, 그래서 아끼는 후배들에게.

올림픽, 올림픽 했는데 이제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해부터 올해 6월 중순까지 열 차례가 넘는 국가대표 선발전과 자체평가전에 지칠 때로 지쳐 있던 여러분을 볼 때 무척 안쓰러웠고, 예전의 내 모습과 내 마음도 떠올렸습니다.

나도 큰 경기에 나가 긴장하면 사대에 섰을 때 마치 다리가 땅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었답니다. 그러나 경기장에선 자신과 표적지만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관중들이 너무 가까이 있고, 쏠 때마다 환호성까지 와닿지만 상대가 누군지도 중요하지 않을 정도로 내 표적만 보고 울리는 벨에 맞춰 한발 한발 느낌대로 쏴야 합니다. 경기에서 안 풀려도 빨리 자기 위치로 갈 수 있는 자신감도 필요하구요. 나도 경기 중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습니다. ‘관중들이 나를 위해 있는 사람들이고 어느 상대라도 난 자신 있다’라고…. 훈련을 통해 숙달된 대로 경기에서도 똑같이 하는 것입니다. 생각이 많아선 안 됩니다. 단순하게, 또 마음을 비우고 무심하게 활을 놓아야 합니다.

사대 밖으로 나오게 되면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습니다. 메달에 집착하지 않고 여유있게 경기하는 한국 선수들의 자신감을 보게 되면 외국 선수들이 위축될 수도 있으니까요.

20년간 선수생활 하면서 경험한 바로는 어떤 경기이든 나 자신을 이기지 못하면 절대 상대를 이길 수 없고, 나를 믿지 못하면 상대가 더 커 보인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동안 수많은 한국 선수들과 경기해서 이겼고, 올림픽보다 더 어려운 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선수들이니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져도 됩니다.

12발로 승부를 낸다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를 막기 위해 만들어낸 경기방식이고, 64명 가운데 우리 선수 외 모든 선수는 여러분에게 도전하는 상황입니다. 그동안의 좋은 결과들이 여러분에게 또 압박감을 주겠지만, 한국 양궁이 최정상에 있고 우리를 이길 자가 없다는 걸 기억하기 바랍니다.


어떤 선수와 경기를 하더라도 평정심을 갖고, 성심성의껏 자신의 포인트에 집중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여러분이 바라는 꿈을 이룰 것입니다.

난 여러분이 또 한번의 신화를 창조하리라 믿습니다. 그 누구도, 어떤 국가도 해낼 수 없는 올림픽에서의 양궁 전종목 석권을 말입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KBO 구단들, 약점 보완해줄 외인 투수들과 속속 계약 1.

KBO 구단들, 약점 보완해줄 외인 투수들과 속속 계약

천하의 신진서도 ‘외로운 싸움’ 한계…“2~5위 동료가 받쳐줘야” 2.

천하의 신진서도 ‘외로운 싸움’ 한계…“2~5위 동료가 받쳐줘야”

한국, 월드컵 3차 예선서 중동 5개 국과 한 조 3.

한국, 월드컵 3차 예선서 중동 5개 국과 한 조

손흥민 통산 51호 골…한국은 팔레스타인과 무승부 4.

손흥민 통산 51호 골…한국은 팔레스타인과 무승부

[속보] 홍명보 감독 자진 사퇴 “책임지고 떠난다” 5.

[속보] 홍명보 감독 자진 사퇴 “책임지고 떠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