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시드니올림픽 여자공기소총 10m에서 은메달을 딴 강초현.
메달리스트의 응원 편지 ① 강초현 시드니올림픽 여자공기소총 10m 은
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들의 긴장감도 높아져갑니다. 선수들의 심경을 잘 아는 역대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그들에게 응원의 글을 보냅니다.
안녕하세요? 사격선수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나갔던 강초현입니다.
이렇게 글로 응원하려니 어색하고 어렵지만, 저의 한마디가 힘이 된다는 생각으로 글을 띄웁니다. 올림픽 준비하느라 힘들지요? 나가서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도 되겠지만, 저 같은 사람들을 생각해 주세요. 늘 염원했던 베이징올림픽이었지만 결국 나가지 못하는 선수들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으로 올림픽 무대에 설 때 뒤에는 저처럼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과 응원을 보내주는 국민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 주세요. 어깨가 무겁겠지만, 최선만 다해 주면 되는 거죠. 결과가 금·은·동이든 메달이 아니든 최선만 다해 준다면, 또 후회 없는 경기만 펼쳐 준다면 박수를 보낼 겁니다.
저도 시드니올림픽을 며칠 앞두고 간절히 기도하는 심정으로 훈련을 했던 것 같아요. 오랫동안 준비했는데 실패하면 어쩌지, 정말 잘 해낼 수 있을까…. 더군다나 현지에 도착했을 때 기상조건이 준비했던 부분과 맞지 않고, 장비도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마음고생이 심했지요.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지명되고 있는 와중에도,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 때문에 화장실에 가 몰래 울다 올 정도였으니까요.
힘들었지만 그때 매일 일기를 쓰면서 스스로 계속 자신감을 불어넣었고, 경기 전날에도 지난 노력들과, 기도하는 심정들을 모두 담아서 일기를 썼어요. 그러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져 잠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긴장되겠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경기에 임해 줬으면 합니다. 일기를 쓰면서 마음가짐을 다잡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자신에게 주문을 걸면서 말입니다.
앞으로 살면서 올림픽 때만큼 긴장될 때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당시 겪었던 긴장감은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아요. 한 번뿐일지도 모를 최대의 긴장감, 차라리 즐기면서 해보는 건 어떨까요?
선수에게 여러 번 기회가 오지 않는 어려운 무대이고, 그 무대를 향해 4년이라는 시간을 준비해 왔잖아요? 준비하고 노력해 온 만큼 신나게 즐겨 보세요. 올림픽처럼 주목받고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으니까요.
자,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요! 선수들을 위한 무대가 기다리고 있고, 우린 무조건적인 응원을 보낼 거예요. 많은 상황과 부담들이 힘들게 할 수도 있겠지만 그 무대는 온전히 선수들만을 위한 무대인 것이죠.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선수들과 국민들이 우러러보고 있어요. 신나게 경기를 펼쳐 주세요. 우린 선수들을 위해서 응원할 테니까요. 알지요? 진정 즐길 줄 아는 당신이 바로, 챔피언이라는 것을.
자,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요! 선수들을 위한 무대가 기다리고 있고, 우린 무조건적인 응원을 보낼 거예요. 많은 상황과 부담들이 힘들게 할 수도 있겠지만 그 무대는 온전히 선수들만을 위한 무대인 것이죠.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선수들과 국민들이 우러러보고 있어요. 신나게 경기를 펼쳐 주세요. 우린 선수들을 위해서 응원할 테니까요. 알지요? 진정 즐길 줄 아는 당신이 바로, 챔피언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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