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생제르맹의 리오넬 메시가 18일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훈련하고 있다. 도하/EPA 연합뉴스
‘메호대전’의 에필로그가 온다.
파리생제르맹(프랑스)과 알 나스르·알 힐랄(이상 사우디아라비아) 연합팀이 20일(한국시각) 새벽 2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친선경기를 갖는다. 리오넬 메시(파리)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벌이는 772일 만의 맞대결이다. 각각 다른 대륙의 축구연맹 소속팀에서 뛰고 있고 나이도 나이이기 때문에 이번이 마지막 승부가 될 공산이 크다.
둘의 마지막 대결은 2020년 12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각각 FC바르셀로나(메시·스페인)와 유벤투스(호날두·이탈리아) 소속으로 붙었던 조별리그 경기다. 당시에는 호날두가 두 골을 넣으며 바르셀로나를 3-0으로 꺾었다. 첫 만남 역시 챔피언스리그였다. 2008년 챔스 4강 1차전 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경기였다. 이 경기는 무득점 무승부로 결판났다.
알 나스르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야드/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십 수년 동안 세계 축구를 양분해온 둘은 그간 클럽과 국가대표팀에서 36번 맞붙었다. 전적은 메시가 16승9무11패로 우위다.
공격포인트에서도 메시가 22골12도움으로 호날두(21골1도움)를 앞선다. 이 둘의 대결은 2009년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엘 클라시코’에서 절정을 찍었다. 메시와 호날두가 스페인 라리가에 군림한 9년 동안 무득점 엘 클라시코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을 거치면서 두 전설의 운명은 완벽하게 엇갈렸다. 메시는 챔피언이 됐지만 호날두는 선발에서도 밀리고 소속팀에서도 쫓겨났다. 그럼에도 여전히 ‘메호대전’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경기 뒤 라커룸에서 두 선수를 만날 수 있는 특별 티켓이 경매에서 266만달러(약 32억9000만원)에 낙찰됐을 정도다. 한국에서는 오티티(OTT) 서비스 티빙을 통해서 생중계를 볼 수 있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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