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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앙리·수아레스…월드컵 ‘신의 손’이 몇개야 [김창금의 무회전 킥]

등록 2022-11-17 13:44수정 2022-11-18 15:58

당시 주심이 경매한 공 200만파운드 낙찰
수아레스, 앙리의 나쁜 손도 동시 소환
1986 멕시코월드컵 8강전에서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의 디에고 마라도나가 잉글랜드팀의 골키퍼 피터 실턴 너머로 이른바 ‘신의 손’ 골을 넣고 있다. AP 연합뉴스
1986 멕시코월드컵 8강전에서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의 디에고 마라도나가 잉글랜드팀의 골키퍼 피터 실턴 너머로 이른바 ‘신의 손’ 골을 넣고 있다. AP 연합뉴스

디에고 마라도나의 ‘신의 손’ 공이 경매에서 200만파운드(31억7천만원)에 낙찰되면서 월드컵 역사의 ‘나쁜 손’이 소환되고 있다.

외신은 1986 멕시코월드컵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8강전 경기에서 ‘신의 손’ 논란을 불렀던 공이 16일(현지시각) 영국의 그레이엄 버드 경매장에서 200만파운드에 팔렸다고 전했다. 애초 최고 예상가 300만파운드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공의 주인인 당시 경기의 튀니지 주심 알리 빈 나세르는 ‘신의 선물’로 한몫을 챙기게 됐다.

애초 마라도나 유족은 36년 된 이 공이 진품이 아니라고 주장했으나, 사진 자료 등을 통한 감정 결과 당시 사용구가 맞다는 결론이 나왔다. 지금과 달리 한 개의 공이 경기에 투입됐고, 주심이 기념품으로 챙길 수가 있었다.

빈 나세르는 외신에서 “세계 축구의 역사의 한 부분인 이 공을 공유할 적당한 시점이 됐다. 구매자가 이 공을 대중적으로 전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공은 잉글랜드 입장에서는 악마의 공이다. 요즈음의 비디오 판독 시스템에서는 나올 수도 없는 골이다. 하지만 ‘신의 손’ 골 이후 4분 뒤 세기의 드리블로 추가골을 넣으며 아르헨티나를 4강, 우승까지 이끈 마라도나는 단 한 번도 반칙 골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간판 티에리 앙리도 비슷한 불명예를 갖고 있다. 앙리는 2009년 말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아일랜드의 경기 2차전에서 핸드볼 반칙으로 팀의 월드컵 본선행을 도왔다. 1·2차전 동률로 들어간 연장전에서 앙리는 손을 쓰며 공을 패스했고, 그 공을 윌리엄 갈라스가 결승골(2-1)로 연결해 승패가 갈렸다.

하지만 이후 프랑스 팀은 아일랜드 응원단의 저주에 기가 죽었는지, 남아공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꼴찌로 탈락했다. 앙리도 나중에 핸드볼 사건으로 은퇴까지 고려한 적이 있다며 사과했다.

우루과이 대표팀의 루이스 수아레스의 핸드볼 사건도 악명이 높다. 수아레스는 2010 남아공월드컵 8강 가나와 연장전에서 골과 다름없는 공을 골문 안에서 손으로 쳐냈다. 수아레스는 퇴장당했지만, 이어진 페널티킥 기회에서 아사모아 기얀이 실축했고 결국 가나는 승부차기에서 패하면서 아프리카팀 최초의 4강행 꿈을 접어야 했다.

하지만 수아레스는 경기 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퇴장으로 충분한 벌을 받았다”는 식으로 대응했다. 수아레스의 핸드볼에 대해서는 수비 상황에서 본능적으로 손이 올라갔다는 동정론도 나오지만, 상대 선수를 깨무는 등 악행 전적 때문에 그의 비신사적 행동을 비난하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수아레스는 이번 카타르월드컵에도 출전해 H조 마지막 3차전에서 가나를 만난다. 옛 악연을 잊지 못할 가나 선수들 앞에서 수아레스가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궁금하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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