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올스타전 최우수선수로 뽑힌 서장훈이 환하게 웃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죄송합니다. 오늘 크게 한 것도 없는데 상을 받게 돼서 민망하지만 기분은 좋습니다.”
‘토종센터’ 서장훈(삼성)이 생애 첫 프로농구 올스타전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서장훈은 2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5∼2006 시즌 올스타전이 끝난 뒤 기자단 투표 47표 가운데 16표를 얻어 단테 존스(KT&G·14표)를 제치고 영광을 안았다. 토종 선수로는 강동희(1997∼98), 문경은(03∼04)에 이어 3번째.
매직팀의 서장훈은 이날 18득점, 3튄공잡기, 2도움주기로 기록이 빼어난 것은 아니었으나 3점슛을 4개나 꽂아 넣으며 팬들을 기쁘게 했다. 서장훈은 “눈에 확 띄는 선수가 없어 내가 어부지리로 받은 것 같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경기는 127-125로 매직팀의 승리.
하지만 ‘재야의 MVP’는 패배한 드림팀의 리 벤슨(전자랜드)이 꼽힐 만했다. 벤슨은 덩크슛 16개를 포함해 올스타전 사상 개인 최다득점인 62득점을 올리며 ‘원맨쇼’를 펼쳤다.
앞서 열린 3점슛왕 선발전에서는 20점을 얻은 조우현(LG)이 9개의 3점슛을 연거푸 성공시키며 1위를 차지했다. 3점슛라인 거리가 한국보다 99㎝ 멀긴 하지만, 미국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도 3점슛을 10개 이상 연속으로 성공시킨 건 역대 3차례뿐이다.
덩크슛 대결 외국인 선수 부문에서는 안드레 브라운(전자랜드)이 1위를 차지했고, 같은 팀의 석명준은 지난해에 이어 국내 선수 부문 2연패를 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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