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이 18일(현지시각)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승에서 포효하고 있다. 유진/AFP 연합뉴스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높이뛰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우상혁은 29일(한국시각) 세계육상연맹(WA) 세계랭킹에서 1388점을 얻어 1위에 올랐다. 우상혁은 2020 도쿄올림픽 공동 금메달리스트로 1377점을 얻은 잔마르코 탐베리(이탈리아)를 11점 차이로 제쳤다.
우상혁이 세계랭킹 정상에 오른 건, 그가 최근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세계육상연맹은 누가 가장 높이 뛰었는지를 평가하는 기록 순위와 대회별 성적에 점수를 매기는 세계랭킹을 운용하고 있다. 이 중 세계랭킹은 최근 12달 동안 치른 경기 중 해당 선수가 높은 점수를 얻은 5개 대회 평균 점수를 통해 순위를 정한다.
우상혁은 지난 19일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이 2m37을 넘는 바람에 기록 순위에선 2위(2m36·실내대회)로 밀렸지만, 세계랭킹에선 오히려 2위에서 1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정상을 차지했다. 도쿄올림픽 이후 보여준 ‘급성장’을 증명한 셈이다.
우상혁이 12달 동안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5개 대회는
유진 세계선수권 결승(2m35로 2위·1534점),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선수권 결승(2m34로 우승·1415점),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2m33으로 우승·1406점), 반스카 비스트리차 실내대회(2m35로 우승·1324점),
유진 세계선수권 예선(2m28로 공동 1위·1261점)이다.
26일로 랭킹 기준이 갱신되면서, 지난해 7∼8월 열린 도쿄올림픽 기록이 랭킹 산정 대상에서 제외된 것도 한몫했다. 당시 탐베리와 바심은 공동 금메달을 따며 1592점을 얻었다. 반면
우상혁은 4위를 기록해 1474점을 얻었다.
한편 최근 유진 세계선수권에서 2m37로 우승했던 바르심은 최근 12달 이내에 출전한 대회가 3개뿐이어서 세계랭킹 산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