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이 20일(한국시각)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시상식에서 금메달리스트 무타즈 에사 바심(가운데), 동메달리스트 안드리 프로첸코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유진/AP 연합뉴스
한국 육상에 첫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선물한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시상대에 올라 활짝 웃었다.
우상혁은 20일(한국시각)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시상식에서 금메달리스트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 동메달을 딴 안드리 프로첸코(34·우크라이나)와 함께 입상의 기쁨을 나눴다.
전날 경기할 때는 바짝 긴장했지만, 하루가 지난 뒤 열린 이날 시상식장에서는 서로 손을 잡으며 마음껏 웃었다.
우상혁이 은메달과 인형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진/AFP 연합뉴스
우상혁은 세계육상선수권에서 처음으로 시상대에 선 한국 선수다. 2011년 대구 세계대회 남자 20㎞ 경보 동메달리스트인 김현섭은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당시 대회에서 김현섭은 1시간21분17초로 6위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이후 도핑 재검사에서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된 선수들이 탈락하면서 뒤늦게 3위로 순위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세계육상연맹은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진행 중이던 2019년 10월 1일 김현섭에게 동메달을 전달했다.
우상혁은 19일 치른 결선에서 2m35를 뛰어, 2m37에 성공한 바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역대 한국 육상 필드와 트랙에서 최고의 성적을 냈다. 유진 세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전날 경기 뒤 곧바로 우상혁에게 메달을 전달했고, 이날 공식 시상식을 통해 입상한 3명의 선수들에 성취에 존경을 표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기초 종목에서 한국의 간판으로 성장한 우상혁과 수영의 황선우(19·강원도청) 둘을 2024 파리올림픽 특별 관리 선수로 선정해 후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상혁은 훈련비 외에도 체재비 등의 추가 지원을 받는다. 또 훈련 파트너를 전담팀의 정식 일원으로 승격해 효율을 높이도록 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