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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넘은 김호곤 철퇴축구 ‘이젠 세계로’

등록 2012-11-11 20:00수정 2012-11-11 22:23

울산, AFC챔스리그 우승

김승용 맹활약, 알아흘리 3-0 완파
대회 4골 기록한 이근호 MVP 영예

내달 클럽월드컵 몬테레이와 격돌
승리하면 유럽챔피언 첼시와 4강전
“저에게도 이런 날이 오는군요.”(김승용)

“내 축구 생애 가장 기쁜 날입니다.”(김호곤 감독)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상도 받았으면 좋겠네요.”(이근호)

울산 현대가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 클럽축구 정상에 오르던 10일. 팀 우승을 이끈 주축 선수와 감독한테 그 의미는 저마다 의미심장했다. 울산은 이날 저녁 안방인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2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31)의 헤딩 선제골(전반 12분), 브라질 출신 하피냐(25)의 헤딩골(후반 22분), 그리고 김승용(27)의 추가골(후반 30분)로 사우디아라비아의 강호 알아흘리를 3-0으로 완파하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 김승용의 재발견 김승용은 골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쐐기골을 작렬시킨 뒤 과거 자신의 전매특허이던 ‘리마리오 춤’을 추며 존재감을 다시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박주영 등과 FC서울 전성기를 이끌던 시절 선보이던 골세리머니였다. 2004년부터 3년간 FC서울에서 뛰다가 상무에 간 뒤 그의 존재감은 사라졌다.

그러나 2011년 전북 현대에서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로 이적하며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올렸고, 올 시즌을 앞두고 김호곤 감독 품에 들어와 성공시대를 열었다. 팀의 프리킥과 코너킥을 전담하며 하피냐와 김신욱(24)의 헤딩골의 특급 도우미로 맹활약했다. 알아흘리와의 결승전 곽태휘의 헤딩골도 그의 절묘한 왼쪽 프리킥에서 비롯됐다. “데뷔할 때부터 항상 유망주였다. 기대주라고만 불렸다. 그걸 한번에 날려버린 것 같아서 정말 기쁘다.”

■ 철퇴축구로 다시 꽃피운 김호곤 2004 아테네올림픽 대표팀 감독 등 지도자를 거쳐 축구협회 전무이사를 지내다 2009년 울산 현대 지휘봉을 잡게 된 김호곤(61) 감독. 그는 지난해 ‘철퇴축구’를 표방하며 K리그 준우승, 리그컵 우승 등을 이끌더니 마침내 이번 우승으로 지도자로서 다시 한번 활짝 꽃을 피웠다. 뛰어난 안목으로 J리그에서 뛰던 이근호-김승용-하피냐를 이번 시즌 데려온 것이 큰 힘이 됐다. “비록 아시아 팀이 유럽 팀에 실력차가 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12월 클럽월드컵에서는 한국 축구의 위상을 걸고 도전하겠다.” 울산은 다음달 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12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북중미 챔피언 몬테레이(멕시코)를 꺾으면 유럽 챔피언인 첼시(잉글랜드)와 4강전을 치를 수 있다.

■ ‘아시아의 MVP’ 이근호 이근호(27)는 결승전에서는 골은 넣지 못했지만, 중요 고비 때마다 골을 터뜨려 대회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4골을 기록했는데 3골은 알힐랄(사우디)과의 8강전 2차전부터 부뇨트코르(우즈베키스탄)와의 4강 1·2차전에서 기록할 정도로 매우 값졌다. 1m96 장신 김신욱, 그리고 하피냐와의 공격 조합은 아시아 클럽 최강 전력으로 위력을 떨쳤다. “최우수선수상을 받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뜻밖이다. 내가 상을 받았지만 팀에서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 모든 선수가 자기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한 덕분이다.” 그는 공을 동료에게 돌렸다.

■ 사상 첫 8연승 무패 우승 울산은 조별리그를 포함해 ‘12경기 무패’(10승2무)에다 역대 최다인 8연승으로 우승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페어플레이상까지 받았다. 우승상금 150만달러(16억원). 결승에 오르기까지 획득한 승리수당과 원정지원금(65만달러) 등을 합치면 215만달러(23억여원)의 대박을 터뜨렸다. 클럽월드컵에는 출전만 해도 최소 출전수당 100만달러를 확보한다.

울산의 우승으로 K리그는 2009 포항 스틸러스, 2010 성남 일화에 이어 최근 4년 새 3번째 정상을 차지하며 아시아 최강임을 입증했다. 지난해에는 전북 현대가 침대축구를 선보인 알사드(카타르)에 져 아쉽게 2위에 그친 바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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