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축구·해외리그

히딩크와 허정무

등록 2008-06-24 18:37

사진 왼쪽부터 거스 히딩크 감독, 허정무 감독.
사진 왼쪽부터 거스 히딩크 감독, 허정무 감독.
김경무 선임기자의 스포츠오디세이 /

허정무 감독이 24일 유로 2008이 열리고 있는 현지로 떠났습니다. 4강전과 결승전을 직접 관전하면서 세계축구 흐름을 파악하려는 목적이라고 합니다. 세계적으로 내놓을 만한 스타가 한명도 없는 러시아대표팀을 이끌고 4강까지 오른 거스 히딩크 감독의 탁월한 지략과 전술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겠네요.

러시아가 8강전에서 우승후보 네덜란드를 3-1로 누른 것을 두고, 히딩크 감독의 ‘전술적 승리’라는 분석을 유럽축구연맹(UEFA) 기술분석관들이 내놨더군요. 죽음의 C조 3경기에서 무려 9골을 작렬시킨 ‘오렌지군단’의 화력은, 히딩크가 촘촘하고 잘 정렬되게 조련해낸 포백에 말려 완전 무력화됐습니다. 히딩크 감독의 상대 전술분석 능력이 뛰어났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체력적으로도 네덜란드보다 더욱 강한 팀을 만든 것도 주목할 만합니다.

히딩크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한국팀을 맡아서는 포백과 스리백을 다양하게 실험하다가 결국 최진철-홍명보-김태영으로 이어지는 강한 스리백을 완성해냈고, 이들은 한국팀 4강 진출의 버팀목이 됐습니다. 그는 웨이트트레이닝 비법을 태극전사들에게 전수시켜 체력적으로도 ‘강철군단’을 만들었습니다.

허정무 감독이 지난해말 국내파 사령탑 시대를 다시 연 뒤 ‘일성’으로 정신력과 국가관을 강조하는 것을 보고 참 시대착오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진돗개’라는 별명으로 강성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그가 과거와는 다르게 부드러운 리더십, 선수들과 소통하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을 보면서 신선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특히 K리그를 잘 아는 감독으로 특정스타들만 고집하지 않고 골고루 재목감들을 쓰는 실험정신도 좋았습니다.

그러나 허 감독은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6경기를 통해 전술적·기술적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축구색깔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또 북한 등 어려운 상대를 분석해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능력에도 한계가 있음을 드러냈습니다. 물론 아직은 팀을 만들어가는 단계고, 남아공으로 가는 길도 한참 많이 남아있습니다.

김경무 선임기자
김경무 선임기자
감독은 경기장에서 경기력으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줘야 합니다. 한국인들이 히딩크를 그리워하는 것도 바로 그런 능력 때문이 아닐까요? 외국인 감독으로 히딩크가 한국에서 대성공을 거뒀듯이, 허정무 감독이 국내파 지도자로서 월드컵에서 성공하는 것은 한국 축구를 위해서도 좋은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허 감독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 바로 전술적·기술적 능력이 아닌가 합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KBO 구단들, 약점 보완해줄 외인 투수들과 속속 계약 1.

KBO 구단들, 약점 보완해줄 외인 투수들과 속속 계약

“내 꿈이 이뤄졌다” 최경주, 더 시니어 오픈 우승 2.

“내 꿈이 이뤄졌다” 최경주, 더 시니어 오픈 우승

천하의 신진서도 ‘외로운 싸움’ 한계…“2~5위 동료가 받쳐줘야” 3.

천하의 신진서도 ‘외로운 싸움’ 한계…“2~5위 동료가 받쳐줘야”

한국, 월드컵 3차 예선서 중동 5개 국과 한 조 4.

한국, 월드컵 3차 예선서 중동 5개 국과 한 조

공격루트 넓힌 홍명보호…수비력·세트피스 결정력은 ‘숙제’ 5.

공격루트 넓힌 홍명보호…수비력·세트피스 결정력은 ‘숙제’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