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오른쪽)이 11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 노팅엄 포리스트전에서 골을 넣은 뒤 동료 페드로 포로와 기뻐하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의 ‘찰칵 세리머니’가 재개됐다.
손흥민은 1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 노팅엄 포리스트와 안방 경기에서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으며 3-1 완승에 일조했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3월 승리가 없었던(1무2패) 토트넘은 이번 승리로 분위기 반등의 발판을 놓고 리그 4위를 지켰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의 후유증도 일부 씻어냈다.
승리의 파랑새는 ‘손-케 듀오’였다. 해리 케인은 전반 19분 페드로 포로의 정밀한 크로스를 배달 받아 머리로 돌려내며 선취골을 쐈고, 35분 히샤를리송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여유 있게 성공하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이로써 케인은 커리어 통산 여섯 번째 ‘리그
20득점 시즌’을 만들었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케인보다 ‘20득점 시즌’을 많이 기록한 선수는 앨런 시어러(7회) 뿐이다.
이어서 승부에 쐐기를 박은 건 손흥민이었다. 후반 17분 역습 상황에서 히샤를리송이 오른쪽에서 넘겨준 크로스를 무릎으로 받은 뒤 한 번 접고 왼발을 휘둘러 골망을 갈랐다. 지난달 웨스트햄전 이후 세 경기 만에 리그 득점이자 올 시즌 리그 6호골, 모든 대회 통산 10호골이자 프리미어리그 99번째 골이었다. 후반 35분 100호골을 위한 결정적 기회가 왔지만 슈팅이 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불발됐다.
해리 케인이 11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 노팅엄 포리스트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이날 손흥민은
키패스 5개(양 팀 최다)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케인(8.6점)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8.3점을 줬고 <풋볼런던>에서도 “시작부터 활기차고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공을 뿌렸다”라는 평가와 함께
8점을 받았다. 토트넘은 후반 36분 만회골을 허용하고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내줬지만 프레이저 포스터 골키퍼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팀도, 본인도 후반기 반등이 절실한 손흥민은 오는 19일 사우샘프턴전에서 승점 사냥을 이어간다. ‘리그 100호골’이라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33명에게만 허락됐던 고지에 첫 동양인 선수의 이름을 새겨넣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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